지난해 우리나라 항공화물 실적이 수출 호조와 해운 공급력 부족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항공화물수송량(CTK·톤킬로미터)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362만t, 수하물을 제외한 항공화물은 전년 대비 17.0% 늘어난 340만t을 기록했다. 이 중 국제 화물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342만t을 기록했다. 수하물 제외 화물은 17.5% 성장한 333만t이었다. 대양주(-16.6%)를 뺀 전 지역에서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내 화물은 내륙(16.6%)·제주(12.2%) 노선이 모두 수하물이 늘어나면서 전년보다 12.5% 상승한 20만5000t을 달성했다. 다만 수하물 제외 순수 국내 화물은 4.5% 감소한 7만t에 그쳤다.
국내 항공사가 처리한 화물량은 총 257만4000만t으로 전년 대비 9.7% 늘어났다. 외국 항공사는 15.9% 증가한 105만t의 화물을 처리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67만4000t 76만7000t을 수송, 15.3% 0.5% 상승한 실적을 냈다.
반면 에어인천과 화물을 취급하기 시작한 신생 항공사를 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은 전년보다 물량이 줄어 들었다. 항공사 별로, 진에어 2만8000t(-5.9%) 제주항공 2만7000t(-9.9%) 에어인천 2만6000t(112%) 티웨이항공 2만4000t(-2.8%) 에어부산 2만1000t(-1.2%)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화물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지난해 전년보다 약 2배 이상(112%) 증가한 2만6174t을 처리했다. 최근 국토부의 항공면허 조건 변경 결정에 따라 기사회생한 신생 LCC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각각 767t 350t의 화물을 소화했다. 플라이강원은 전년보다 117t 감소한 787t을 신고했다.
지난해 전 세계 항공사가 취급한 CTK는 전년 대비 18.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과 비교해봐도 6.9% 증가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중남미를 제외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북미 아프리카 중동 등 세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CTK 증가율은 각각 북미 19.8% 중동 10.5% 아프리카 10.2%로 집계됐다.
반면 중남미는 두 자릿수로 역신장하며 유독 부진했다. 이 지역의 CTK는 재작년 대비 15.4% 후퇴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중남미 지역은 여타 다른 지역에 비해 항공업계 투자가 부족해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화물 공급성장률(ACTK)는 하락곡선을 그렸다. 작년 ACTK는 주요 물류 허브 거점의 병목 현상으로 화물량이 제한된 탓에 2020년 동기 대비 10.9% 줄어 들었다.
작년 12월 항공운임 최고치…수급 불균형 영향
지난해 항공 운임은 해운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벌였다. 물류 공급망 혼선에 따른 생산리드타임 장기화로 화주들이 해상 운송 대신 항공이나 철도를 이용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졌고, 늘어나는 항공화물 운송 수요 대비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운임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홍콩-북미노선 항공화물운송 운임은 1kg당 12.72달러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치인 11월의 11.54달러보다 1.18달러 더 인상됐다. 상반기 한풀 꺾였던 운임은 하반기 들어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4분기 내내 강세를 이어갔다.
월 평균 운임을 살펴보면 ▲1월 6.43달러 ▲2월 6.42달러 ▲3월 5.48달러 ▲4월 8.48달러 ▲5월 8.70달러 ▲6월 7.89달러 ▲7월 7.90달러 ▲8월 8.64달러 ▲9월 9.74달러 ▲10월 9.94달 ▲11월 11.54달러 ▲12월 12.72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들어선 항공화물 운임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다시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 춘절(설)과 베이징 올림픽 등 본격적인 비수기를 맞으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1월 홍콩-북미노선 항공화물 평균 운임은 전월보다 2달러 가량 하락한 1kg당 10.90달러로 집계됐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춘절 등 계절성 비수기를 대비한 물량 밀어내기가 발생하면서 운임 약세가 이어졌다”며 “코로나 장기화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겨울 올림픽 이후 운임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