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일본 선사 4곳에서 대량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사들였다.
카타르 국영회사인 카타르에너지(옛 카타르페트롤리엄)는 일본 NYK MOL 케이라인 이노해운과 LNG선 10척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1996~2000년 사이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미쓰이조선 등 일본 조선소에서 건조한 수송능력 13만7000㎥급 모스형 LNG선이다.
카타르에너지 자회사인 카타르가스는 일본 선사 4곳에서 이들 선박을 장기용선해 카타르가스1(QG1) 프로젝트에 투입해 카타르에서 일본으로 LNG를 수송해왔다. 일본 전력·가스회사와 카타르가스가 1996년부터 25년간 맺은 LNG 매매계약이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용선 계약도 함께 끝나자 카타르에너지는 소유권 매입 옵션을 행사했다.
소유권이 이전된 뒤에도 선박 관리는 일본 선사에서 맡는다. NYK와 MOL이 각각 4척, 케이라인이 2척을 관리한다. 10척의 선박은 신예선에 비해 탱크 용량이 작고 연비도 떨어지는 점에 미뤄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의 근거리 항로를 운항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타르는 첫 LNG프로젝트인 QG1을 발판 삼아 세계 최대 LNG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국제가스연합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카타르는 7710만t의 LNG를 수출해, 7780만t을 수출한 호주와 함께 전 세계 시장점유율 22%를 차지했다.
카타르에너지는 현재 7700만t인 연간 LNG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년간 세계 LNG선대의 60%인 100척가량의 신조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소 3곳과 23조원에 달하는 신조 선대 예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10~11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중국 후둥중화조선 등에 총 10척의 LNG선을 공식 발주했다. 신조선을 운항하는 선사도 조만간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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