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선사 PIL이 7년 만에 컨테이너선 신조에 나선다. 사상 초유의 해운 호황에 힘입어 확보한 실탄을 선단 확장에 투자하는 것이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PIL은 중국 장난조선에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신조 발주했다.
계약엔 옵션 2척이 포함돼 있어 신조선 발주는 최대 4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조선 가격은 척당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로 알려져 있으며, 2024년 말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PIL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신조 컨테이너선 도입을 확정했다. 이 선사는 2015년 중국 양쯔장조선에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발주한 바 있다. 현존 PIL 선박 중 가장 큰 규모다.
PIL은 지난해 3월 자국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자회사인 헬리코니아캐피털매니지먼트에서 6억달러(약 7200억원)를 지원받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냈다. 선박 매각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이 선사는 지난해부터 컨테이너 운임 급등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부채를 조기 상환했다.
그동안 전무했던 PIL의 신조 발주잔량은 2만6000TEU로 확대됐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월27일 현재 PIL의 보유 선복량은(용선 포함)은 26만8000TEU(점유율 1.1%)를 기록, 세계 12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사선 57척(13만6600TEU)과 용선 27척(13만1000TEU)을 포함해 총 84척의 선단을 거느리고 있다. 발주잔량은 2만6000TEU(2척)로 전체 선대 규모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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