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수출 금지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인 벌크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해운조사기관인 오션볼트에 따르면 1월11일 현재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대기 중인 벌크선은 241척으로 작년 말 173척 대비 40%(68척) 증가했다.
다만 벌크선 체선이 정점에 달했던 이달 8일 248척과 비교하면 7척 감소했다. 실제 체선 척수는 더 많을 거란 게 해운업계의 관측이다. 화물 종류가 파악되지 않은 선박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형별로 보면, 7만t급 파나막스가 가장 많은 125척으로 나타났다. 평균 체선 일수는 지난해 말 7.4일에서 12.5일로 악화됐다. 5만t급 수프라막스가 96척으로 뒤를 이었으며, 체선 일수는 5.5일에서 10.7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발전용 석탄 수출국이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2021년은 총 4.4억t의 석탄을 수출, 무역량 전체의 36%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이 벌크선 용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만약 인도네시아의 월간 석탄 수출량이 3500만t이라면, 7만t 선적 파나막스 환산으로 500일 항해분의 수송 수요가 사라지게 된다. 다만 정체가 계속되면 선박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선박 공급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석탄 수출 금지에 따른 마이너스 영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석탄 수출이 재개되면 수송 수요가 되살아나고 체선도 해소된다”면서도 “통상적인 출하 체제로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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