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중장거리 전문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가 지난 12월 싱가포르 취항에 이어 베트남 호치민에 취항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19년 3월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에어프레미아는 신생 항공사 가운데 가장 늦게 취항했지만, 중장거리 해외 노선에서 적극적으로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포-제주 국내선 취항 이후 지난 12월에는 싱가포르에 취항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12일부턴 인천-호치민 취항을 이어간다.
호치민은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며, 코로나 19로 인해 여객 수요가 많지 않아 화물 중심으로 운항하지만 입국격리 정책의 변화나 여행안전권역(VTL) 등이 재개되는 데로 싱가포르 베트남 노선에서 여객 운송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17년 회사 설립 때부터 중장거리 전문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목표로 준비해 왔다. 2021년 4월 신규로 제작된 보잉 787-9(드림라이너) 중형기를 보잉사로부터 들여와 운항증명을 마치고 2021년 8월부터 10월까지 약 석 달 동안 김포-제주 국내선을 운항하며, 하이브리드 항공사의 컨셉을 승객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신규 제작된 비행기는 오래된 기령의 중고 비행기에 비해 유지비용이 적게 들뿐 아니라 안전성, 기내 쾌적함 면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지난 9월 실시한 탑승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90%가 넘는 승객이 해외 취항 시 재탑승 의향을 보였다. 중장거리 노선 운영에 걸맞게 넓은 좌석을 도입한 데 높은 점수를 준 결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외항사에서 고객 수요가 검증된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대거 도입하며, 탑승객들의 만족도를 이끌어 냈다. 아울러 기내 와이파이, 좌석 대화면 모니터 등을 제공하면서 중장거리 노선에 어울리는 최적의 서비스 조합을 제공한다.
에어프레미아는 기존에 확정된 보잉 787-9 중형기를 3대까지 들여오기로 하였으며, 올해 1~2대의 추가 기재 도입을 위해 글로벌 리스사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보잉 787-9 중형기는 항속거리가 1만5000km가 넘는 최신형 기종으로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에 취항이 가능하며 미주 쪽으로는 LA,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뉴욕, 보스턴 등 동부까지도 취항 가능하다.
보잉사의 787-9 기재는 탄소복합동체로 제작되어 항속 거리뿐 아니라 연료 소비 면에서도 기존 항공기 대비 20~30% 높은 효율성을 보이면서도 탄소 배출량은 적어 친환경적이면서 중장거리 노선에 최적화돼 있다.
또한 창문 덮개 대신 버튼을 통해 창문 밝기를 조절하고 동급 항공기 대비 1.5배 크기 때문에 기내에서의 개방감이 남다르다. 기압과 습도 역시 기존 항공기보다 개선되어 피로도나 건조함 면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첫 장거리 노선으로 자유화 지역인 인천-LA 노선을 목표로 21년 7월부터 미주 취항 준비를 시작하였다. 올해 5월을 목표로 차근차근 인허가 절차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며, 유럽 등지로의 운수권이 배분된다면 발빠르게 취항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
올해 4대까지 기재 확보를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에 7대, 내후년에 10대까지 기단을 확장할 계획이다. 본 기단은 보잉 787-9 최신형 중형기재로만 구성될 예정이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자사의 하이브리드 항공사 컨셉에 대해 “저렴하지만 불편하거나, 편하지만 비싼 등 양 극단의 선택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을 제공하겠다며, 에어프레미아가 제시하는 신개념 항공사를 눈여겨 봐달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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