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대형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4기를 모두 건조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전 세계 4번째 FLNG인 ‘코랄 술 FLNG’가 경남 거제에서 모잠비크로 출항했으며, 내년 1월 모잠비크 코랄 가스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LNG(LNG-FPSO)는 해상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배 위에서 직접 정제하고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로, 육상플랜트 대비 액화·저장설비 및 해상파이프를 설치하지 않아 환경보호 측면에서 우수하며 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우리나라 조선소는 글로벌 FLNG시장에서 이번 출항한 FLNG를 포함, 전 세계 대형 FLNG 4기를 모두 지었다. 세계 최초로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세계 최대 FLNG 프릴루드를 시작으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PFLNG 사투 등 3척의 FLNG는 현재 호주와 말레이시아 해상에서 LNG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라 말한 뒤, “세계 선박 시장에서 1위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는 물론 전 세계 대형 FLNG 네 척 모두를 한국이 건조했다”며 “모잠비크의 대형 LNG운반선 프로젝트에서도 한국이 최적의 협력 파트너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잠비크 뉴지 대통령은 “천연가스 사업을 포함해 세계 국가의 평화, 안보, 안전이 발전의 필수조건임을 인지하고 있어 안보와 평화,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마지막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남북 대화, 믹타(MIKTA)의 최근 발전에 대한 모잠비크의 지원을 재확인해 한반도와 세계 전체 평화에 기여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코랄 술 FLNG는 모잠비크 4구역 광구 내 코랄가스전으로 이동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LNG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가스전 탐사부터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10% 규모로 참여하고 있는 모잠비크 4구역 해상광구는 2020년 국내 LNG소비량 기준으로 약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의 매장량을 가진 21세기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이다.
가스전 개발을 통한 추가적인 생산량 증산 시 발주가 예상돼 현재 글로벌 LNG운반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육·해상 플랜트 및 해상경비정 등이 발주되는 경우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의 추가적인 사업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지난해 모잠비크 로부마 분지 1구역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LNG운반선 17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는 수정환산톤수(CGT) 기준 국내 조선사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149만CGT)다.
향후 모잠비크 현지 사정이 더욱 안정화되면서 1구역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본격적인 건조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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