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사 에버그린은 2년 전 발주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2만4000TEU로 변경 발주한다고 밝혔다. 발주 주체도 홍콩법인에서 싱가포르법인인 에버그린아시아로 바꿨다.
에버그린은 지난 2019년 9월 2만3000TEU급 선박 10척을 삼성중공업과 중국선박공업(CSSC)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 장난조선에 나눠 발주했다. 10척 중 6척을 삼성중공업이 확보했고 나머지 4척을 중국 조선소에서 가져갔다.
이후 삼성중공업과 후둥중화조선에 발주한 선박을 2만4000TEU로 업그레이드한 에버그린은 홍콩법인에서 장난조선에 발주했던 2척도 커진 선형으로 다시 계약했다.
선가는 종전과 같은 척당 1억4000만~1억6000만달러, 총 2억4000만~3억2000만달러(약 2830억~3780억원) 사이다.
대만 선사는 선형 변경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컨테이너기기 제조업체 3곳에 총 5만5500개의 컨테이너박스도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둥팡국제컨테이너에서 2만7500개, 광둥푸와기계에서 1만5000개, CXIC에서 1만3000개를 각각 짓는다. 거래금액은 둥팡국제 1억6505만달러, 광둥푸와 9645만달러, CXIC 7700만달러 등 총 3억3850만달러(약 4000억원)다.
아울러 2800TEU급 선박 2척을 자회사인 이탈리아마리티마에 9000만달러를 받고 처분했다.
에버그린은 올해 들어 선단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우리나라 삼성중공업에 1만5000TEU급 선박 20척을 발주한 데 이어 3달 뒤 중국 후둥중화조선에 2만4000TEU급 초대형선 2척을 2년 만에 추가 발주했다. 삼성중공업과 맺은 계약은 선가가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거래다.
9월엔 11억달러를 투자해 CSSC 계열 황푸원충선박과 피더컨테이너선 24척을 짓는 계약을 체결했다. 3000TEU급과 2300TEU급 각각 11척, 1800TEU급 2척이다. 앞서 8월엔 7000TEU급을 비롯한 중고선 8척을 인수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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