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과 한국해운협회는 국제 선박에 승선하는 선원과 가족들의 복지를 증진하려고 조성하는 선원복지기금 운영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제고하고자 노사 공동 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국제선박 선원복지기금 관리위원회’란 공식 명칭이 붙은 이 조직엔 노사 각각 3명씩 참여한다. ▲노조 측 정태길 선원노련 위원장, 윤갑식 선원노련 조직본부장, 이유승 해운정책본부장 ▲선주측 김영무 해운협회 상근부회장, 이철중 해운협회 해무팀장, 이성수 장금상선 상무가 각각 위원에 선임됐다. 노사는 필요한 경우 노사가 각각 추천하는 공익위원을 선정하기로 했다.
선원복지기금은 선원노련과 해운협회가 체결한 국제선박 단체협약에 따라 조성하는 자금으로, 선원조합원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 교육·훈련 및 경력개발 등에 사용된다. 사업장에 연맹 산하 노조가 있으면 해당 노조에, 노조가 없으면 선원노련에 출연한다.
이번에 설치된 관리위원회는 선원노련에 출연한 연간 14억원 규모의 복지기금을 관리하게 된다. 앞으로 복지기금의 관리, 운용, 사용계획, 집행사항 등을 심의·의결하고, 연 1회 이상 복지기금의 조성 규모와 운용 등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관리위는 지난 9일 오전 부산 마린센터 2층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열고 지난해 복지기금 규모와 사용 현황을 보고받았다. 선원 자녀와 해양수산계 학생 장학금 5억6000만원, 선원 인력 양성 및 교육기관 발전기금 2억6000만원, 청년 해기사 해외취업 프로그램 지원금 2억원 등 총 14억9000만원의 복지기금이 사용됐다.
정태길 선원노련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선원 노동계 안팎으로 선원복지기금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이 많았는데, 노사 공동 관리위원회 설치를 계기로 오해와 왜곡이 해소되기를 바라며, 보다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기금사업으로 선원복지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김영무 해운협회 부회장은 “그동안 선원노련이 복지기금을 잘 운용해 왔으나 우리 사측이 참여함으로써 선원복지사업이 더욱 다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촘촘한 선원복지를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선원들에게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혜택이 돌아가도록 우리 사측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