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로 자국적선 대상 인증 제도를 도입한다.
싱가포르해사항만청(MPA)은 싱가포르 선박등록처(SRS) 탄생 55주년을 맞아 디지털 혁신, 사이버보안, 선원 복지를 강화화고 지속 가능한 해운사업을 벌이는 선주와 해운사를 인증하는 제도인 싱가포르 국적선 표시 계획(이니셔티브)을 1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추가 비용 없이 자국에 등록한 선박을 스마트 사이버 복지(welfare) 친환경(green) 4개 분야로 나눠 평가해 적격 선박에 인증서를 부여할 계획이다.
인증선박은 내년부터 초기 등록비용 할인, 톤세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선주와 선박의 대외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인증 정보가 MPA 웹사이트에 게재된다. 인증제도를 싱가포르 기국(旗國) 활성화 정책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스마트 인증은 자동화나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 원격검사 등 운항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을 채택한 선박에게 부여된다. 사이버 인증은 사이버 공격에서 운항 안전성을 보호하는 고도의 사이버 보안 기술을 채택한 선박에게 주어진다.
이 밖에 선원의 삶의 질을 제고하는 복지 인프라와 설비를 갖춘 선박과 탄소 배출 저감 기술을 장착한 선박엔 각각 복지 인증과 친환경 인증을 발급한다.
치홍탓 싱가포르 운수부 장관은 지난 8일 열린 SRS 포럼에서 제도 도입을 소개하면서 “싱가포르 선박 등록처는 이 같은 인증 제도를 시행하는 세계 최초의 기국”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행사에선 대만 완하이라인이 2021년 선박 등록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한편 완하이라인을 비롯해 덴마크 머스크, 이스라엘 XT쉬핑, 싱가포르 BW그룹 등 15곳의 선사가 친환경선박 인증을 받았다.
싱가포르는 현재 4000척 9300만t(총톤)의 등록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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