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엔진 배기가스 내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해 선주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산화탄소를 포집 후 저장하는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을 대우조선해양의 기본특허와 국내기자재업체인 하이에어코리아의 배기정화기술을 사용해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해당 기술 관련 20여건의 국내외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CO2 포집·저장 기술은 2050년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저감기술이다. 암모니아수를 이용해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습식 포집공정과 광물탄산화 기술로 장치 규모에 따라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으며, 흡수제는 재생 후 다시 사용할 수 있어 손실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이산화탄소는 선박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국제해사기구(IMO)는 에너지효율등급지수(EEDI/EEXI) 기준에 따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규제하는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며, 규제를 충족하지 못한 선박은 운항에 많은 제약을 받아 해운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 중 하나인 광물탄산화기술은 이론적으로 이산화탄소의 영구적인 보관과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어, 향후 자원 재활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최근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시 되면서 유럽, 미국 등 주요 메이저 선주들이 높은 수준의 친환경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은 선주들에게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하고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어 미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 선박의장설계담당 이상철 상무는 “이번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의 기술 검증 성공을 기반으로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친환경 선박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주전에서도 경쟁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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