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 그룹에 인수된 흥아해운이 경영 정상화를 본격화한다.
흥아해운은 15일 6500t(재화중량톤)급 화학제품운반선(케미컬탱크선) <포항파이오니어>호를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미국법인 머스크라인리미티드(MLL)에 장기 나용선(BBC)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흥아해운은 미국 내에서 해운사업을 하려면 자국 회사 소유 자산을 이용해야 한다고 규정한 미국 해운법 조항(존스액트)에 따라 현지에 신탁회사 포항파이오니어트러스트(Pohang Pioneer Trust)를 설립해 선박을 임대할 계획이다. 프로젝트 1단계로 신탁계약을 체결한 뒤 이달 하순께 본 거래인 나용선 계약을 체결하고 선박을 용선주에 인도하는 과정을 거친다.
초기 계약기간은 3년이며 추가로 1년씩 총 2년의 연장이 가능하다. 2018년 대선조선소에서 건조된 <포항파이오니어>호는 그동안 흥아해운의 극동-동남아항로에 배선돼 운항해오다 이번에 MLL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선사 관계자는 “머스크라인리미티드가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하려고 최적의 사양과 최상의 관리를 받은 선박을 찾다가 흥아해운의 <포항파이오니어>호를 대상선박으로 결정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자사 선박의 안전성과 선박관리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 받게 됐다”고 말했다.
흥아해운은 전날 내년까지 총 5척의 선박을 추가로 확보해 선단을 19척으로 늘리고 사업 범위를 동남아항로에서 중동까지 확장해 장기용선계약과 화주를 새롭게 유치한다는 내용의 경영 개선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획엔 MLL과의 용대선 계약도 포함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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