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해운사 CMA CGM은 내년 2월1일까지 현물수송시장의 컨테이너 운임의 인상을 중단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선사는 사상 초유의 해운 호황으로 시장 주도적인 운임 인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주와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사가 운임 인상 중단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운임 인상 중단 결정엔 ANL APL CNC를 비롯해 북유럽역내선사인 컨테이너십스, 브라질 선사 메르코술라인 등 계열사도 함께 참여한다.
현물 운임은 시장 지수를 반영한 30일 이내의 유효기간을 가진 운임을 말한다. 계약운임은 인상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다.
프랑스 선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코로나19발 운임 급등으로 화주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10일까지 35주간 상하이운임지수 평균은 3381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7에 비해 3.4배 급등했다. 북유럽항로 평균운임이 6.4배 오른 5640달러, 지중행항로 운임이 5.8배 오른 5614달러, 미서안항로 운임이 2.2배 오른 4865달러, 미동안항로 운임이 2.5배 오른 779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운임 상승과 선복 부족난으로 미국 가구업체가 중국 선사 코스코와 스위스 선사 MSC를 상대로 미 연방해사위원회(FMC)에 6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는 등 화주와 선사 간 갈등도 심해지고 있다
미국 의회는 선사에게 컨테이너선복과 컨테이너 장비 공급 의무를 지우고 이를 어길 경우 연방법에 근거해 체화료(디머리지) 체선료(디테션)를 부과하는 내용의 해운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CMA CGM은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에 대응해 선단 확대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 포함 이 회사 선복량은 신조선 도입과 중고선박 인수 등으로 2019년 12월 말에 비해 11%(78만TEU) 늘어났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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