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사 에버그린은 피더 컨테이너선 24 척을 중국선박공업(CSSC) 자회사인 황푸원충조선에 발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선형은 3000TEU급과 2300TEU급 각각 11척, 1800TEU급 2척이다. 신조선은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응해 모두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설치할 예정이다.
대만 선사는 선가는 척당 2800만~5100만달러, 총 9억8500만~10억9800만달러(1조1490억~1조2800억원) 사이라고 말했다. 납기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2024~2025년 사이로 보고 있다.
에버그린은 사상 초유의 해운 호황에 힘입어 확보한 든든한 실탄을 선단 확장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3월 우리나라 삼성중공업에 1만5000TEU급 선박 20척을 발주한 데 이어 3달 뒤 중국 후둥중화조선에 2 만4000TEU급 초대형선 2척을 발주했다. 삼성중공업과 맺은 계약은 선가가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거래로 기록됐다. 지난달엔 7000TEU급을 비롯한 중고선 8척을 인수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에버그린의 신조 발주량은 총 67척 89척 70만7500TEU로, 스위스 MSC에 20만TEU 정도 뒤진 2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이 회사는 한화로 4조4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