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계 글로벌 가구회사인 이케아도 공급망 혼란에 대응해 직접 화물을 수송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미국 NBC에 따르면 이케아는 자체적으로 용선한 컨테이너선과 매입한 컨테이너박스를 활용해 자사 제품 수송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어떤 종류의 수송장비를 사들였고 어떤 선형의 선박을 확보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3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2만388TEU급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 좌초로 전 세계 공급망이 붕괴되는 사태가 발생한 게 스웨덴 기업이 자가 수송을 결심한 배경이 됐다.
사고 선박에 컨테이너 100개를 실려 보냈던 스웨덴 기업은 좌초 사고와 이집트 당국의 선박 억류로 화물 수송이 수개월간 늦어지면서 전 세계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심각한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제품 배송 담당 임원인 미카엘 레딘(Mikael Redin)은 “역사적인 고수요와 결합된 항만 적체는 전 세계 해상 운송 시장의 불균형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레딘은 “컨테이너박스 구입과 선박 용선으로 상황이 개선됐다”면서도 “해상 운송의 혼란을 완화하려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케아처럼 물류난이 갈수록 악화하자 직접 선박을 확보해 자가수송에 나서는 화주들이 늘고 있다.
미국 유통회사인 홈디포와 월마트, 캐나다 유통회사인 달러트리가 각각 컨테이너선과 일반화물선 등을 용선해 자사 제품 수송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달러트리는 해운사와 장기 계약으로 수송하는 물류 비중이 60~65% 정도가 될 거라고 말해 자가수송을 크게 늘릴 계획임을 내비쳤다.
대만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도 에버그린 양밍 완하이라인 등 자국 선사와 선박 용선을 협의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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