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반선(PCTC) 시장이 회복되면서 신조선 발주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9월 현재 전 세계 자동차선의 발주량은 옵션을 포함해 70척을 돌파했다. 시황이 정점을 찍었던 2000년대 후반 180척에 이르던 자동차선 발주량은 시황 부진과 환경 규제, 자동차회사들의 현지 공장 설립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10척 정도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물동량이 두 자릿수로 성장하면서 신조 발주도 함께 회복하는 추세다. 수주처는 대부분 중국이었다. 중국 조선소들은 전체 발주량의 70%를 쓸어갔다.
현재 신조 자동차선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본 선사들이다. NYK는 LNG 연료를 쓰는 자동차 운반선 12척을 니혼십야드와 신구루시마조선 2곳에 나눠 발주했다. MOL도 창사 이래 최초로 LNG 추진 PCTC 4척을 발주했다.
유럽계 선사들도 자동차선 신조 경쟁에 동참했다. 노르웨이 호그오토라이너스는 지난 6월 9100대급 12척 신조 계획을 공개했다. 선박 건조는 중국 샤먼조선소에서 맡았다.
같은 달 스웨덴 왈레니우스라인은 6500대급 6척을 중국 CIMC래플즈에 주문했다. 선박 임대업을 벌이는 선주사들도 자동차선 투자를 재개했다. 버뮤다 SFL코퍼레이션은 7000대급 4척,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쉬핑(EPS)은 옵션 포함 12척을 각각 발주했다.
이달 들어선 이스라엘 해운재벌 에얄 오퍼(Eyal Ofer)가 이끄는 영국 조디악마리타임이 7000대급 선박을 최대 14척 짓는다고 밝혔다. 영국 선주사는 지난 1일 CIMC래플즈에 4척, 샤먼조선소에 2척을 척당 가격 8300만달러에 각각 발주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CIMC래플즈와 맺은 협약서엔 옵션 8척이 포함됐다.
노르웨이 해운조사기관인 헤스네스쉬핑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 자동차선단 규모는 670척 397만6000대로, 1년 전의 687척 404만1000대에서 수송능력 기준 2% 감소했다.
1위 NYK는 96척 58만3990대, 2위 현대글로비스는 85척 56만130대, 3위 MOL은 81척 49만6000대, 4위 유코카캐리어스는 73척 47만6880대, 5위 케이라인은 62척 38만180대 순이다. 5대선사의 점유율은 63%에 이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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