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4600억원을 넘는 이익을 낸 대만 선사 TS라인이 연간 이익 전망을 1조400억원까지 끌어 올렸다.
TS라인은 연간 순이익을 250억대만달러(NTD, 약 1조480억원)로 상향 조정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의 60억NTD(약 2520억원)에 견줘 4.1배 높은 수치다.
TS라인은 지난 3월 연간 이익 목표를 100억NTD(약 4190억원)로 정했다가 상반기에 이 목표를 뛰어넘자 200억NTD(약 8390억원)로 수정했고, 최근 들어 호주항로와 인도·파키스탄항로 운임이 급등하면서 실적이 호조를 이어가자 다시 50억NTD를 더 올렸다.
이 선사는 상반기 6개월 동안 매출액 240억NTD(약 1조70억원), 세전이익 110억NTD(약 4610억원)를 각각 달성했다.
대만 기업은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실적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들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물동량이 반 토막 났지만 인도와 파키스탄노선은 미국 유럽 등의 원양항로 환적화물 증가, 호주항로는 크리스마스 성수기 수요 급증과 물류 지체 등으로 각각 해상운임이 2배 이상 인상됐다.
호주항로 운임은 8월 말 현재 1TEU당 4000달러로, 2개월 전 1500달러에서 2.7배 상승했다. 인도·파키스탄항로 운임은 6월 2700달러에서 8월 5000달러로, 1.9배 올랐다.
이 회사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올해 인도 받은 27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을 수요가 높은 호주항로에 투입해 자사 단독으로 운항하는 중국-호주 컨테이너노선을 지난달 신설함으로써 호주 서비스를 주 2편으로 확대했다. 또 베트남항로를 운항하던 2700TEU급 선박을 호주항로로 긴급 전환 배치했다.
TS라인은 현재 자사선 24척, 용선 23척 등 총 47척 9만3000TEU의 컨테이너선을 운항해 프랑스 알파라이너가 집계하는 세계 컨테이너선사 순위 2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중반 이후 총 14 척의 중고선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초 중국 푸젠성 소재 마웨이(馬尾)조선소에 11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다.
이 선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신조선 20척을 도입해 운항선대를 44척 11만8700TEU로 늘릴 계획으로, 중국 안퉁국제(安通國際)를 밀어내고 순위 도약이 기대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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