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 활황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 항로의 운임은 어느덧 16주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처음으로 30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3500달러를 넘어섰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8월20일자 셋째주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전주 대비 55달러 인상된 3772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평균 운임은 3672달러로, 지난달보다 568달러 인상됐다.
한국발 운임도 강세를 이어갔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이달 호주항로 공표 운임은 3500~4200달러선을 기록했다. 급행료가 포함된 시장 운임도 선사에 따라 20피트 4000달러, 40피트 6500달러선을 나타냈다. 다만 선복난 가중에 선사들이 제시한 운임 수준과는 별개로 선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항만 전문가들은 중국 닝보·저우산항 사태를 비롯해 컨테이너 물류 공급망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운임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초 코로나19 델타 변이 여파로 닝보항 메이산 터미널이 부분폐쇄에 들어갔다. 닝보·저우산항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물동량이 많은 항만이며, 이 터미널은 닝보항 전체 물동량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닝보항에서 처리해야 할 물량이 상하이 홍콩 부산항 등 인근에 위치한 항만에서 처리되고 있어 항만 적체 현상도 악화될 전망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시드니 멜버른 등 호주 항만에서도 적체 현상이 심각하다”며 “일부 스케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수기 수요 증가에 힘입어 물동량은 계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 추수감사절 중국 국경절 등 연휴를 앞두고 있어 물동량은 3분기 내내 늘어날 전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오세아니아 물동량은 전월 대비 18% 늘어난 3만6831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회복세를 띠기 시작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봐도 6.3% 늘어났다.
수출입 물량도 모두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만4150TEU 2만2321TEU로 지난달보다 34% 9.6% 상승했다. 작년 7월과 견줘 수출은 17.6% 증가한 반면 수입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와 뉴질랜드 물동량도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각각 2만6123TEU 7252TEU로 전달 대비 15.8% 59.9% 늘어났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 국졍절 연휴을 앞두고 나타나는 밀어내기 특수가 올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화주들은 전 세계 물류대란을 우려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물량을 보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호주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한층 거세지고 있어 호주 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외신 매체인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중국은 호주로 수출하는 철강 물동량의 50% 이상을 감소시켜 호주 인프라 건설 및 경제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은 철광석 수입 다변화를 위해 브라질 광산에 생산량을 늘리도록 노력 중이며, 서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 광산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호주산 와인 최다 수입국인 중국은 호주산 와인에 최대 218.4%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며 호주산 와인에 대한 소비를 줄이는 등 호주에 대한 경제 압박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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