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이 최근의 컨테이너선 부족난에 대응해 대대적인 방콕막스 신조에 나선다.
장금상선은 19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5월 동형선 6척을 발주한 데 이어 이달 들어 계약서에 포함돼 있던 6척의 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첫 6척은 내년 5~10월, 추가 6척은 2023년 2~8월 순차적으로 준공될 예정이다. 선가는 척당 2700만달러, 총 3억2400만달러(약 3800억원)에 이른다.
방콕막스로 불리는 1900TEU급 안팎의 선박은 태국 방콕항을 기항할 수 있는 최대 선형이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와 방콕, 베트남 호찌민을 연결하는 항로를 취항한다.
장금상선 관계자는 “최근 선박난이 심화되면서 선사들도 용선을 구하지 못해 서비스를 늘리고 싶어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선복이 크게 부족한 태국·베트남항로에 신조선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이날 현재 세계 20위권인 76척 10만9000TEU의 컨테이너선단을 운항 중이다.
신조선 발주량은 20척 3만2000TEU로, 현존선의 3분의 1 규모다. 연내로 중국조선공업(CSSC) 자회사인 광저우원충조선에서 1100TEU급 선박 4척을 인도받는 데 이어 올해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2400TEU급 선박 4척을 중국 장난조선소에서 넘겨받을 예정이다.
신조선을 모두 인도받게 될 경우 18위까지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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