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첨단지능형 스캐너 ‘ITS(Intelligent Scanner)’를 도입해 올해 6월 말까지 61억개가 넘는 택배 물량을 처리했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택배 터미널에는 총 300여 대의 ITS 장비가 설치돼 있다.
ITS는 컨베이어 벨트 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택배 박스를 자동으로 스캔해 운송장 바코드에 담긴 택배 상품 정보를 추출해 저장하는 최첨단 장비다. 지난 2016년 11월 업계 최초로 자동분류기 ‘휠소터’와 함께 택배 현장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ITS는 택배 박스 위에 있는 운송장 바코드를 인식하고, 휠소터는 배송지역별로 택배 박스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역할을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상자를 육안으로 구별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택배 현장에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ITS 시스템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에는 택배 상품의 가로, 세로, 높이 삼면의 체적을 측정하고 그래픽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택배 상품의 총 체적량과 물량 기반의 빅데이터 구축이 가능해졌다.
특히 체적에 대한 정보가 축적되면서 간선차(대형트럭)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의 총 부피와 필요한 차량수에 대한 예측도 가능해졌다. 또한 예상된 물량과 부피에 따라 택배 박스를 대분류하는 허브터미널, 배송지역에 있는 서브터미널의 운영 프로세스를 조정할 수 있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올해 말까지 ITS 장비 추가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계획이다. 측정용 카메라 기능 고도화를 통해 구분이 어려웠던 행랑 모양과 같은 비정형 택배 상품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보다 정확한 체적 측정과 이미지 저장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ITS, 휠소터 등 CJ대한통운의 첨단 자동화 시스템은 동종업계에 비해 3~5년 가량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CJ대한통운은 TES물류기술연구소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택배 현장 첨단화에 앞장서고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ITS, 휠소터 등 첨단자동화 장비 덕분에 현재까지 61억개가 넘는 택배 상품들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첨단 시스템 도입을 통해 택배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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