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우리나라 선박 수출액이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탱크선이 대거 인도되면서 두 자릿수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월 선박 수출액은 19억4900만달러(약 2조2400억원)를 기록, 전년 동월 13억8000만달러 대비 41.2% 신장했다. 과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잇달아 수주한 선박들이 지난달 대거 인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상운임 상승으로 컨테이너선 중심의 발주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탱크선과 가스선이 6월에 다수 인도되며 선박 수출액이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상반기(1~6월) 선박 수출도 과거 LNG 운반선 수주 랠리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선박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5% 증가한 118억6000만달러(약 13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2018~2019년 수주했던 LNG 운반선의 통관이 본격화됐으며, 지난해 인도가 지연됐던 선박의 수출이 재개되면서 수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LNG 운반선은 2018~2019년 2년 연속 우리나라의 1위 등극에 힘을 보탠 효자 선종으로 꼽힌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529만CGT(수정환산톤수) 중 우리나라는 943만CGT를 수주,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재작년 발주된 LNG선 51척 중 48척, 초대형유조선(VLCC) 31척 중 18척, 초대형컨테이너선 36척 중 22척을 쓸어담았다.
2018년에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860만CGT 중 1263만CGT를 수주, 중국 조선을 제치고 1위를 꿰찼다. 한국조선은 LNG선 70척 중 66척, VLCC 39척 중 34척을 따내는 등 주력 선종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 일본의 추격을 따돌렸다.
총수출액 4개월 연속 500억弗 돌파
우리나라 총 수출액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4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주력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상반기 누적 수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
6월 전체 수출액은 15대 주력 품목이 모두 증가하면서 훨훨 날았다. 6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39.7% 증가한 547억9800만달러(약 63조원)를, 무역수지는 44억4000만달러(약 5조1000억원)로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5개 중 선박을 제외한 14개 품목이 2개월 이상 증가했고, 직전 달 감소했던 선박은 플러스로 전환했다.
우리나라 수출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메모리 주문 확대와 파운드리 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34.4% 증가한 111억6000만달러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은 유가 상승과 합성수지·합섬원료·합성고무 등의 수요 증가로 68.5% 증가한 46억4000만달러를 거뒀다.
일반기계는 건설기계 수출 증가로 21.5% 성장한 47억1000만달러, 석유제품은 수출 단가 상승과 항공유 수출 호조에 80% 개선된 29억5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자동차 차부품 철강은 각각 62.5% 108.2% 51.7% 증가한 40억5000만달러 19억6000만달러 3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201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9개 지역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했다. 중국 미국은 각각 14.3% 51.9% 증가한 130억달러 87억달러, 유럽연합(EU) 아세안(동남아시아)은 65% 37% 증가한 52억달러 88억달러를 각각 달성했다.
월간 실적 호조에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3032억4000만달러(약 348조6900억원)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종전 최고 실적은 2967억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에 나왔다. 15개 품목 중 기계와 컴퓨터를 제외한 13개가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반도체는 21.9% 증가한 571억3000만달러, 석유화학은 51.1% 증가한 260억7000만달러, 석유제품은 26% 증가한 159억3000만달러를 각각 거뒀다. 이 밖에 자동차 차부품 철강 선박 가전 무선통신 섬유 디스플레이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지역별 수출은 9대 지역 중 중동을 제외한 8개 시장에서 증가했다. 중국은 23.8% 증가한 760억달러, 미국은 34.6% 늘어난 465억달러, EU는 44.5% 개선된 314억달러, 동남아시아는 17% 증가한 492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수입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우리나라의 수출입 모두 순조로운 6월을 보냈다.
우리나라의 6월 수입액은 전년 대비 40.7% 증가한 503억6000만달러(약 57조9200억원)를 달성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차산품 수입이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중간재·자본재·소비재 수입이 상승세를 지속했다.
상반기 수입 역시 가공단계별 수입이 모두 20% 이상 고르게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2851억달러(약 327조8900억원)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산업부 문승욱 장관은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현장의 노력과 민관이 함께한 수출 활력대책 등을 통해 수출 역사상 최고의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었다”며 “상반기 실적을 통해 수출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품목의 경쟁력 향상과 질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이 합심해 리스크는 최소화하고 수출 기업들에 금융·마케팅 등을 지원해 연간 수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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