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머스크가 세계 최초로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컨테이너선 운항을 2023년부터 시작한다.
머스크는 최근 메틸알코올(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2100TEU급 컨테이너선의 건조계약을 현대미포조선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조선은 2023년 상반기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엔진이 탑재되는 신조선은 길이 172m, 선폭 32m로 2100TEU 적재가 가능하며, 냉동냉장(리퍼) 플러그 400개를 갖출 예정이다. 로테르담 브레머하펜 등 북유럽 항만과 발트해 북부(보스니아만)를 연결하는 피더 서비스에 투입될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모든 선박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로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기존 화석 연료 기반의 선박 연료는 점차 암모니아 메탄올 수소 등의 친환경 선박연료로 대체될 전망이다.
메탄올은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대폭 저감할 수 있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에 이어 또 다른 친환경 선박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머스크는 당초 2030년부터 탈탄소선박을 운항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가 일정을 7년이나 앞당겼다. 이번 신조선 투입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머스크 관계자는 “이번 신조선 발주를 위해 조선사 등과 많은 일을 해왔다”며 “2023년부터 미래의 컨테이너선을 운용하는 데 귀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도 메탄올 추진선박을 건조하게 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선박은 그린 메탄올 추진선이란 점에 의의가 있다. 재생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화학공장과 제철소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해 메탄올을 제조하는 기술”이라며 “현대미포조선이 건조에 성공한다면 탄소중립 조선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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