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에서도 생소한 로로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세계 로로 시장에 한국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에스앤에이치(SNH)쉬핑 백정기 팀장은 한국 시장에서 로로(Ro-Ro) 운송 서비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 팀장은 아직까지도 수출입 화주들 사이에서 로로 운송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컨테이너나 벌크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는 로로선이 가진 장점을 이렇게 소개했다.
“로로선의 ‘로로’는 ‘roll on-roll off’의 약어로, 차량으로 화물을 싣고 내리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로로선은 컨테이너선과 다르게 컨테이너 적재를 위한 크레인이 필요하지 않아요. 부두에 접안하면 트럭이 직접 들어와 화물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선적과 운송이 가능합니다. 자동차뿐 아니라 벌크 컨테이너 등 모든 화물을 선적할 수 있다는 것도 로로선의 강점이죠.”
SNH쉬핑은 노르웨이계 글로벌 선사 호그오토라이너스의 한국대리점이다. 지난해 3월 한국법인 호그오토라이너스코리아가 대리점 체제로 전환되면서 설립됐다. SNH쉬핑은 주주인 삼양마린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뒤 현재 한국을 거점으로 미주동안, 지중해, 유럽, 아프리카 등 총 11개 글로벌 항로에서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주력 사업은 신차·중고차, 건설장비, 브레이크벌크 운송이다.
모회사인 호그오토라이너스는 최근 LNG를 연료로 쓰는 9100대급 신조선 12척을 발주하는 등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바이오 연료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복합 연료를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전용선(PCTC)으로서 2023년 말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백 팀장은 지난 2006년 호그오토라이너스의 전신인 오토해운에 입사해 어느덧 해운업에 종사한 지 15년차를 맞은 물류 베테랑이다. 그가 오랜 기간 동안 해운물류 기업에서 일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배움의 즐거움’이다.
“해운물류는 그 범위와 경우의 수가 광범위해 배우고 익혀도 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같아요.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바라 보는 식견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에요”
백 팀장은 처음부터 해운업과 거리가 가까운 사람은 아니었다. 한 언론사의 IT 담당자로서 일했던 그가 우연한 기회로 오토해운의 IT 경력 직원으로 이직하게 되면서 이 업계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그는 영업 겸직을 권유 받아 도전하게 되면서 해운시장에 본격적인 발자취를 남기게 됐다.
전례 없는 해운 시장 호황에 백 팀장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영업팀장으로서 회사의 수지를 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만큼 올해 영업목표를 초과 달성해 회사 수익구조 안정화에 기여하고 싶어요. 대외적으론 화주(고객사)들이 더욱 완성도와 신뢰도가 높은 SNH쉬핑의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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