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컨테이너선사 에버그린이 중국 조선소에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추가 주문했다.
중국선박중공업(CSSC)의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은 에버그린에서 2만4000TEU급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선박은 후둥중화조선에서 개발한 3단계 질소산화물(NOx) 규제가 적용된 디자인으로 제작될 예정으로, 활 모양 형태의 대형 프로펠러와 에너지 저감형 덕트가 설치된다.
이번 추가 계약으로 에버그린의 초대형선 발주량은 12척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절반을 CSSC 계열사들이 챙겼다.
대만 선사는 앞서 지난 2019년 9월 우리나라와 중국 조선소에 총 10척의 동형선을 발주했다. 당시 삼성중공업이 6척을 가져가고 나머지 4척을 CSSC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에서 나눠 가진 바 있다.
이번 거래에서 보듯 CSSC 자회사들이 올해 들어 초대형선 신조 계약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후둥중화조선과 장난조선은 올해 1월 중국 교통은행(Bocomm) 자회사인 교은금융리스(보콤FL)에서 2만4100TEU급 선박 6척을 수주했다. 신조선은 2023년 완공된 뒤 스위스 MSC에 용선될 예정이다.
두 조선소는 이어 3월에 홍콩 선주사인 시스팬과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4월에 CMA CGM과 1만5000TEU급 6척·1만3000TEU급 6척을 계약했다.
또 계열사인 다롄선박중공업(DSIC)과 광저우선박국제(GSI)은 지난 4월 MSC가 발주한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13척을 따냈다. DSIC에서 7척, GSI에서 6척을 각각 맡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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