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가스선(VLGC) 발주가 크게 늘어났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발주된 VLGC는 42척으로, 지난해 연간 발주량 16척을 2.6배 웃돌았다. 이로써 VLGC 발주잔량은 72척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물동량 증가와 국제사화의 환경 규제가 신조 발주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VLGC 시황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선박 해체가 적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조선에 적용되던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기존 선박까지 확대하는 현존선박에너지효율지수(EEXI) 도입 움직임이 구체화하면서 이에 대응한 선박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EEXI는 2023년 발효될 전망이다.
특히 환경 규제에 대응해 LPG 연료 추진 방식이 VLGC의 표준사양으로 정착하고 있다. 올해 발주된 신조 VLGC가 모두 LPG연료를 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가스선 전문 국적선사인 KSS해운이 올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3척의 VLGC도 모두 LPG를 연료로 쓰는 이중연료엔진을 채택했다.
이 선사는 올해 1월 9만1000CBM(㎥)급 선박 1척, 5월 8만6000CBM급 2척을 각각 발주했다. 신조선은 태국석유공사와 터키에너지회사인 BGN그룹과 체결한 장기운송계약에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철강 가격이 상승하자 선가가 동반 상승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인 선대 확보 차원에서 신조선을 발주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고 업계는 전했다.
현재 중동-극동 간 VLGC 용선료는 일일 2만6908달러 수준이다. 5월 평균 4만3855달러에 비해 39% 하락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웃돌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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