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선사 익스프레스피더스가 운항하는 컨테이너선에 큰 화재가 나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일으켰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익스프레스피더스가 운항하는 2700TEU급 컨테이너선 <익스프레스펄>(X-Press Pear)은 지난달 20일 인도 하지라항을 출발해 스리랑카 콜롬보를 향해 항해하다 스리랑카 해안에서 14km 떨어진 해상에서 갑판에 불이 나는 사고를 당했다. 선박은 당시 질산 25t 등의 화학물질을 싣고 있었다.
스리랑카 해사당국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강풍이 심하게 불어 불길을 잡지 못했다. 25일에는 대규모 폭발도 발생했다. 사고가 난 지 10일을 넘기면서 불길은 잦아들었지만 여전히 흰 연기가 현장을 뒤덮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로 일부 컨테이너가 유실됐지만 다행히 승무원 25명은 전원 구조됐다.
스리랑카당국은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을 일으킨 선박 소유주를 고소할 방침이다. 검은 연기와 수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남아시아의 유명한 해변을 덮치면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어업 활동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선주이자 운항사인 익스프레스피더스는 이번 사고를 두고 공동해손(GA)을 선언했다.
올해 2월 중국 저우산창훙국제조선에서 지어진 사고 선박은 익스프레스피더스의 말라카해협과 중동을 잇는 SMX서비스를 운항해왔다. 전체 노선은 포트클랑-싱가포르-제벨알리-하마드-하지라-콜롬보-포트클랑 순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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