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탱크선과 일본 내항 화물선이 충돌해 일본 선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양수산부와 일본 현지 외신에 따르면 흥아해운이 운항하는 3500t(재화중량톤)급 화학제품운반선 <울산파이오니어>(ULSAN PIONEER)호가 5월27일 오후 11시55분께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의 구루시마해협 서쪽 해상에서 일본 프린스해운이 운항하는 1만1454t(총톤)급 내항 자동차운반선 <뱟코>(白虎·백호)와 충돌했다.
<울산파이오니어>는 25일 중국에서 아세트산을 싣고 출항해 오사카에 28일 오후 2시 입항하려다 사고를 냈다. 탱크선에 타고 있던 선원 13명(한국인 8명 미얀마인 5명)은 전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화물선이 침몰하면서 이 선박에 타고 있던 일본인 선원 12명 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숨진 선원은 2등 기관사로, 사고가 난 날부터 사흘 후인 30일 침몰한 선박의 조타실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선원 9명은 구조돼 인근 이마바리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뱟코>는 프린스해운이 모회사인 호쿠세이해운에서 정기용선한 RORO(화물차로 하역하는 방식) 화물선이다. 지난해 6월에 일본 신구루시마조선 오니시공장에서 건조됐다. 프린스해운이 운항하는 선박 중 가장 큰 선형이다. 27일 오후 4시30분에 고베항을 출항해 28일 오전 5시 반에 후쿠오카현 간다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울산파이오니어>호는 마셜제도공화국에 국적을 등록한 편의치적선으로, 지난 2016년 1월29일 대선조선에서 건조된 뒤 한국선급에서 선박검사 증서를 취득했다. 선주책임배상보험(P&I)은 영국 스팀십에 가입해 있다.
구루시마해협은 조류에 따라 통항로가 바뀌어 선박 운항이 어려운 해역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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