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항로 물동량이 넉 달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과시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호조를 보였다. 수입운임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4월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0만5100TEU를 기록, 1년 전의 27만5800TEU에서 11% 성장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달(3월)의 31만800TEU엔 못 미치지만 2개월 연속 30만TEU를 돌파했다. 2019년 12월,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3월에 이어 5번째다.
선사들은 중국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나타나는 밀어내기 특수가 올해는 실종됐다고 전했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4월 물동량은 강세를 유지했다.
전달에 이어 수출과 수입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띠었다. 4월 수출물동량은 지난해 8만7500TEU에서 올해 10만1400TEU로 16%, 수입물동량은 지난해 16만7200TEU에서 올해 18만5100TEU로 11% 각각 성장했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11% 감소한 1만8600TEU에 머물며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항구별로 보면, 상하이 칭다오 다롄이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는 12% 늘어난 8만1300TEU, 칭다오는 18% 늘어난 5만800TEU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각각 거뒀다. 다롄은 7% 늘어난 1만8500TEU였다. 이 밖에 톈진신강은 1% 늘어난 3만6200TEU, 닝보는 2% 늘어난 2만7300TEU를 신고했다.
두 달 동안 성장세를 보였던 합성수지(레진) 수출은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4월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제품은 53만15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64만6500t에 견줘 18% 감소했다. 그중 합성수지는 17% 감소한 41만8700t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은 2월과 3월 각각 17% 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중항로 넉 달 누계 물동량은 112만6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4만4800TEU에서 17% 늘어났다. 수출은 15% 늘어난 38만5100TEU, 수입은 20% 늘어난 65만9700TEU, 피더화물은 4% 늘어난 7만57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운임은 수입항로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5월21일자 상하이발 부산행 평균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19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의 308달러에서 4% 인상됐다. 한중 수입항로 운임은 지난해 3분기까지 120달러대에 머물다 컨테이너장비 부족난이 심화되면서 올해 2월 사상 최초로 300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수출항로 운임은 1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부산발 상하이행 컨테이너 운임은 1달러 수준이다. 선사들은 터미널조작료(THC)를 깎아주는 마이너스운임을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결의했지만 여전히 덤핑영업이 포착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국과 중국 양쪽에서 부과되는 THC는 각각 115달러 안팎이다.
다만 원양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수출운임 500달러를 신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표된 한중 수출항로 운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선사 관계자는 “2021년 들어 수출항로에서 마이너스운임을 받지 않는다는 목표를 정했지만 일부 선사들은 여전히 공컨테이너를 보내느니 화물을 한 개라도 더 받는다는 생각으로 부대운임을 깎아주는 영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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