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업이 향후 10년 동안 호황을 누릴 거란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수요가 2031년까지 신조 발주를 견인할 거란 분석이다.
중장기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10년 동안 조선업을 호황으로 이끌어줄 선종으로 꼽혀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 조선업이 향후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클락슨은 매년 2번 발표하는 보고서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해 글로벌 신조 발주는 침체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해 2031년까지 연평균 발주량이 202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중장기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클락슨은 올해와 내년엔 지난해 795척 대비 50% 이상 증가한 연평균 1200척 3100만CGT(수정환산톤수)의 선박이 발주될 것으로 점쳤다. 향후 발주량이 늘어날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과 해상 물동량 증가, IMO 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등을 꼽았다.
특히 운임 상승과 대형 LNG 개발 프로젝트 본격화로 올해와 내년 컨테이너선은 1만5000TEU급 이상 중심으로 265척 155척이, LNG 운반선은 카타르 나이지리아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54척 73척이 각각 발주될 것으로 분석했다.
클락슨은 올해 3월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의 3분의 1이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건조되는 이중연료 추진선박이며,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IMO 환경규제에 따른 선대 교체 수요 증가로 2023~2031년 연평균 발주량은 202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1800척 4000만CGT 육박할 것으로 관측했다.
같은 기간 컨테이너선은 1만5000TEU급 이상 대형선을 중심으로 2020년 105척 대비 최대 2~3배 증가한 250~300척이 매년 발주돼 한국 조선업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LNG선 역시 환경규제, 선대 교체 수요 등으로 연간 60척 이상의 견조한 발주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탱크선 발주량도 노후선 교체 수요 등으로 2020년 대비 2~3배 증가해 연평균 300~480척의 발주량을 보일 것으로 점쳤다.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수주량이 늘어난 글로벌 조선업에 긍정적이다. 2020년 4분기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5포인트까지 하락했으나, 강재가 상승과 발주 증가 등으로 3월 129포인트까지 올랐다.
클락슨은 친환경기술 적용 선박이 일반선 대비 선가 상승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박 발주 증가와 더불어 개조(Retrofit)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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