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편의치적국 중 하나인 라이베리아가 등록선대 규모 2억t(총톤)을 달성했다.
라이베리아기국은 지난해 524척, 올해 276척의 선박을 새롭게 유치하며 총 등록톤수가 4750척 2억t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라이베리아는 2019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등록선대를 늘리며 2억3000만t의 파나마에 이어 세계 2위 편의치적국 자리를 유지했다. 3위 마셜제도공화국은 지난해 말 현재 1억7000만t을 기록했다.
라이베리아기국 측은 그리스와 독일 선주들의 선택 1순위이자 한국 일본 중국 선주들 사이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편의치적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등록선박의 28%를 신조선으로 채우면서 선대 평균선령을 가장 낮은 10.8년으로 낮췄다.
라이베리아가 3대 기국 중 유일하게 중국 입항세 감면 협약을 유지한 것도 큰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대 기국 가운데 라이베리아는 2016년, 파나마는 2018년 각각 중국과 수교를 맺고 등록선박이 중국에 들어올 때 입항세를 28~29% 감면하는 내용의 해운협정을 체결했다. 마셜제도는 태평양 연안 동아시아에 근접한 지정학적인 특성으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하고 있어 중국과 수교를 맺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파나마가 올해 협약 연장에 실패하면서 세제 혜택을 누리는 기국은 라이베리아만 남게 됐다. 중국 당국은 정치외교적 문제와 파나마 등록 선박과 자국 선박의 충돌 사고 등을 이유로 파나마를 세제감면 대상국에서 제외한 것으로 파악된다. 라이베리아기국은 협약을 갱신하면서 2024년 5월16일까지 3년간 세제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중국에 상시 입항하는 대형선이 입항세 28%를 감면 받을 경우 연간 1억원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초대형 유조선은 16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10만달러 안팎의 감세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정식 라이베리아기국 한국 대표는 “라이베리아가 주요 항만국통제(PSC) 화이트리스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전 세계적으로 두 자릿수의 선박억류(Detention) 감소율을 보이면서 선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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