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러시아 전자상거래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최신식 물류센터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러시아 전자상거래는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다중채널 거래 방식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면서 고객수 급증, 매출액 향상, 배송지역 확장 등 다방면으로 성장했다. 러시아 전자상거래 이용고객 수는 지난해 1~9월 1200만명에서 3400만명까지 늘어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러시아에서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5%에서 최대 14%까지 증가했다. 러시아 전자상거래 비중은 2024년 19%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코트라(KOTRA)는 러시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20년 말 총 2조5000억루블(약 3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외국 데이터 전문기관인 데이터 인사이트 리서치가 당초 예상한 시기보단 훨씬 빨랐다. 데이터 인사이트 리서치는 러시아 시장규모가 2023년까지 2020년보다 2배 증가한 2초4000억루블(약 338억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다만 현재 러시아는 급증하는 전자상거래 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고급 물류센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모스크바는 창고 시설까지 열악해 많은 온라인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전달하는 형태의 배송 방법을 택하고 있다. 2020년 모스크바 지역의 고급 물류센터의 비중은 온라인거래 35% 유통(소매)거래 12%로 온라인거래 비중이 크지만 여전히 무률 창고가 없어 아웃소싱 창고를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러시아 온라인 유통업체 대부분이 중소기업이어서 최신식 물류 창고센터 설립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가 어렵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재정이 확보된 대형 마트와 서비스업체는 고급 물류센터 투자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와일드베리스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타타르스탄에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건립했으며, 최근엔 크라스노다르에 25만㎡ 규모의 물류센터를 추가로 건축하고 있다.
와일드베리스는 FSB(공급업체 창고 내 제품 판매)로 창고 모델을 전환해 2020년 매출량을 2배 증가시켰다. 이 회사의 지난해 2분기 매출 성장률은 123%로 약 1034억 루블(약 14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러시아 전자상거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아르툠 소콜로브 러시아 전자상거래 협회장은 “러시아 전자상거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전통 인터넷 거래’에서 ‘대형 전자상거래 시장’을 이뤘다”며 “지난해 전자상거래 제품은 전년 대비 평균 80% 이상 성장했으며 그 중 일부는 300%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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