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0 09:14

한국조선, 자국발주 앞세운 중국에 밀려 세계 2위

수주점유율 39%에 그쳐…중국은 54%


한국조선이 ‘자국 기업 몰아주기’를 배경으로 대량의 선박을 수주한 중국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월 520만CGT(수정환산톤수) 대비 41.3% 감소한 305만CGT로 집계됐다. 

전체 발주량 중 우리나라는 119만CGT를 확보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선박 수주량에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자국 발주 물량을 앞세운 중국은 164만CGT로 1위에 올랐으며, 핀란드는 8만CGT로 3위를 기록했다. 

수주 점유율은 중국이 54%로 1위를, 우리나라 핀란드가 각각 39% 3%를 기록해 2~3위에 자리했다. 4월 우리나라는 대형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뿐만 아니라 중견조선소가 선박 수주에 힘을 보탰다. 

현대중공업은 아시아·오세아니아·유럽서 LPG선, 원유운반선 등을, 대선조선은 4억달러 규모의 제품운반선을, 대한조선은 그리스 선사 두 곳으로부터 탱크선을 각각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누계(1~4월) 수주량에서도 중국이 간발의 차이로 우리나라를 앞섰다. 수주량은 중국 705만CGT(248척), 한국 682만CGT(171척), 일본 103만CGT(35척) 순이었다. 중국은 자국 발주가 전체 248척 중 절반에 가까운 114척에 달했다.

누계 발주량은 전년 568만CGT 대비 172% 증가한 1543만CGT로 집계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6년 최악의 불황 시기와 비교해 3배에 달하는 규모로, 글로벌 조선의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실제로 수치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978% 폭증한 636만CGT를, 초대형유조선(VLCC)은 197% 증가한 116만CGT로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대거 수주한 선종에서 발주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수에즈막스급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전년 대비 각각 50% 40% 감소한 15만CGT 29만CGT에 머물렀다. 중국의 주력 선종인 벌크선도 57% 급감한 20만CGT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4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3월 말 대비 1% 증가한 7695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2898만CGT에 이어 한국 2472만CGT 일본 837만CGT 순이었다. 한국 중국은 전년 동기에 비해 일감이 각각 2%(48만CGT) 3%(73만CGT) 증가한 반면, 일본은 3%(24만CGT)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작년 4월과 비교하면 일본은 30%(350만CGT) 급감했으며, 중국은 1%(39만CGT)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16%(339만CGT)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2016년 6월 2545만CGT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소폭 오른 134포인트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VLCC는 9050만달러에서 9300만달러,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은 6050만달러에서 6200만달러,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4950만달러에서 5050만달러로 각각 상승했다. 

1만3000~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1억1300만달러에서 1억2050만달러로 올랐으며, 17만4000㎥ LNG선은 1억8800만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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