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1 09:08

전자상거래 늘면서 물류부동산 수요도 커졌다

심층조사와 플랫폼 무기로 국내시장 확대
커버스토리/ CBRE코리아 임동수 대표이사




CBRE코리아는 1999년에 설립됐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IMF 상황이었다. 그때부터 외국인도 우리나라 부동산을 소유할 수 있게 됐고, CBRE도 자연스럽게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시작됐다. CBRE그룹은 대규모 글로벌 네트워크와 각 분야별 특화된 전문가들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맞춤형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 투자 기업이다.

연간 미화 238억달러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포천 500대 기업과 S&P 500대 기업에 등재돼 있다. 또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내 부동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객의 궁극적인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하는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CBRE코리아 임동수 대표를 만났다.

 


Q. 본지 독자들에게 CBRE코리아를 소개 바란다.

전 세계 530여개 이상의 사무실에서 10만명 이상의 부동산 전문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부동산 소유주, 투자자, 임차인에게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년 이상의 풍부한 경험과 심층적인 부동산 지식을 바탕으로 기관 투자자, 공기업과 민간기업 등 다양한 고객들에게 상업용 부동산 매매와 임대에 대한 전략적 조언과 자문 서비스, 기업 시설과 프로젝트 관리, 개발 설계 관리 서비스, 투자 관리, 연구와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CBRE코리아는 CBRE그룹의 대규모 글로벌 네트워크와 각 나라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의 사업에 대한 이해와 시장 분석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Q. CBRE코리아의 대표가 된 과정이 궁금하다.

제가 4번째 CBRE코리아 대표다. 앞서 세 분은 외부에서 위촉한 반면 저는 내부에서 선발됐다. 올해로 CBRE코리아에 근무한 지 16년째를 맞았다. 별다른 과정이 있기보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근무를 하다 보니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맡게 됐다. 대표가 되기 전엔 캐피탈 부서장으로 근무했다.  


Q.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CBRE코리아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연결고리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물류부동산 분야는 개발부터 운영 임대 관리 매각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개발 부지확보와 인허가, 건설사업 타당성 검토, 임대료 측정업무도 맡는다. 결론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관련 일을 A부터 Z까지 도맡는다.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직원들이 이들 업무를 맡아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여파로 가두상권과 백화점, 쇼핑몰, 럭셔리 브랜드, 의류, 자동차사업 분야도 입점전략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빠르게 대응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Q. 한국에서 부동산 기업을 경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나?

CBRE는 전 세계적으로 직원이 약 10만명 정도이고 역사는 110년이 넘었다. 그만큼 글로벌하게 기업이 정비가 잘 돼 있다. 그 경험과 응집력의 효과를 많이 느끼고 있다. 기업 자체가 매우 정비가 잘 돼 있고 입지도 탄탄해서 경영하면서 특별히 힘들었던 것은 없었다. 또한 각 부서장들이 오래 근무를 해왔고 경험도 많아 큰 힘이 되고 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이다.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도 높다. 매년 CBRE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다. 각각의 의견을 놓치지 않고 취합하는데, 작년 조사에서 만족도 수치가 매우 높게 나온다. 


Q. 물류부동산 사업에서 중요한 부분과 CBRE코리아의 강점은 무엇인가?

상업용 물류부동산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것이 많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조사다. CBRE엔 자료조사만 하는 직원이 전 세계적으로는 수백 명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3명이 근무한다. 홈페이지에 분기 조사자료도 발표하고 있고 심층 리포트도 전문적으로 만든다.

이 자료의 신뢰도가 매우 높아 고객들의 만족도도 크다. 또한 매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에 많은 투자를 한다. 그 결과 부동산 관련된 플랫폼을 잘 갖추고 있는 강점도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가 물류센터를 아시아 지역에 200~300개 가지고 있다면 모두 관리를 하긴 어렵다. 이런 관리를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도와준다.


Q. 코로나19사태 이후 사업환경이 어떻게 바뀌었나?

코로나19가 전자상거래시장의 성장을 촉진시지 않았나? 덩달아 물류창고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은 자산 유동성이 크다. 상업용 부동산의 안정성과 미래를 낙관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방역을 잘한 편이다. 그로 인해 해외투자도 상대적으로 많아졌고 자연스레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Q.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많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재택을 하다 보니 사무실 수요가 줄어든다. 사무실 주변 상권 매출이 줄어든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사무실의 수요 변화는 미미하다. 재택이 원활하게 가능한 기업은 우리나라에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렇지 못한 회사들이 훨씬 많다.

또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사무실을 줄이려는 계획을 세우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아직 일에서 정성적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재택을 제대로 하려면 업무 평가 문화도 같이 발전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현재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섣부르다. 오히려 기업들은 사무공간을 줄이는 것보다 그 공간의 활용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재택근무가 현재 부동산시장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 본다. 


Q.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아시아지역에서 상업용 부동산이 활성화된 곳은 일본 호주 싱가포르 홍콩 중국 등이다. 작년에 아태지역 투자자들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서울이 3위로 뽑혔다. 그만큼 전망은 매우 밝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상업용 부동산 성장의 발판이 될 중추적인 역할은 물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서울 경기권이 대부분이다. 지방은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서울 경기권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많아지고 있다. 연금 공제회 생보사 등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기금들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대체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비율이 낮지만 차츰 높여갈 것으로 예상한다. 


Q. CBRE코리아의 올해 목표는?

현재 회사 내 조직을 작게 나누면 17개 부서가 있다. 매출과 인당 생산성 모두 업계1위가 되는 게 목표다. 많은 부서가 1위를 하고 있지만, 아직 그렇지 못한 부서도 있다. 그 부서들 모두 1위를 만들고 싶다. 부동산사업은 모든 업무가 연관돼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최상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모든 분야에서 최고여야 한다.


Q.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하다.

제 경영철학은 ‘One Step Further One Step better One Step higher’로 “한걸음 나아가면 한걸음 더 나아지고 한단계 높아진다”는 의미다. 저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면 회사가 성장하게 되고 회사가 성장하면 결국 내게 돌아오게 돼 있다. 그러므로 ‘같이 일하는 직원들을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Q. 정부 혹은 물류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현재 물류부동산은 수도권의 경우 인허가 총량제 때문에 공급이 여의치가 않다. 부지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공급이 부동산시장 성장 속도에 비해 저조하다. 앞으로 도심물류도 가속화될 것이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변화에 발 맞춰 제도를 잘 정비하고 사회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해주면 좋겠다.  

< 박재형 기자 j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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