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 러시아 항만의 수용 능력은 여전히 포화 상태지만 안정세를 찾고 있다. 한러항로는 보스토치니항에서 항만 적체 현상이 개선되면서 수출 물동량이 급증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의 경우 지연 현상은 여전했지만 전달에 비해 서서히 풀리고 있다.
3월 부산발 극동 러시아행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2만4400개를 실어날라 전월 대비 32.6% 늘어났다. 이는 주 평균 6100TEU로, 블라디보스토크행과 보스토치니행 화물은 각각 2800TEU, 3300TEU를 기록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 물동량은 전달 3000TEU 대비 6.7% 감소한 반면 보스토치니항은 지난 달 1600TEU보다 2배 이상 폭등했다.
한러항로를 서비스하고 A선사 관계자는 “적체가 절정에 달했던 2월에는 보스토치니항 정박까지 약 2주 정도 소요됐지만, 4월 들어 3일 정도로 줄어들었다”면서 “6월까지 가야 스케줄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의 하역 대기기간은 지난 2월 약 10일에서 4월 현재 4.5일 정도다. B선사측은 “그간 극동 러시아 항만을 기항하는 선복이 제대로 투입되지 못하면서 선적이월(롤오버)된 물동량이 많았다” 면서 “현재 항만 적체가 서서히 풀리면서 이들 물량 처리에 집중되면서 선복은 여전히 빠듯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러항로 수출운임은 연초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운임 기조는 계속됐다. 항만 적체가 극심했던 2월 3천달러대까지 치솟은 운임은 3월 2500~2700달러선으로 전달보다 500달러 정도 떨어졌고, 4월 중순 현재 2300~2500달러선을 형성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구주항로의 항만 적체가 심화되고 있고,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물동량도 늘어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한 물동량은 여전히 견조세를 보이고 있다. MSC는 부산 상하이 요코하마 등 항만에서 러시아 보스토치니와 블라디보스토크를 해상으로 연결한 후 철도 운송을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횡단하는 복합운송서비스를 개시한다.
한편 러시아에서 기아 쏘렌토 등 우리나라 중고 SUV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러시아는 여전히 디젤 및 가솔린차에 대한 수요가 꽤 있고, 국산 중고SUV가 유럽산 일본산과 비교해 상품성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충분해 코로나로 인해 크게 위축된 중고차 물량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