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시작된 항만 혼잡이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으로 번지며 유럽 전역이 물류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유럽 각국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항만당국은 인력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독일은 인력 부족으로 작업 지연이 극심한 상황이며,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등도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
항만 적체가 장기화되자 일부 선사들은 해상과 철도를 결합한 복합운송서비스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MSC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항만과 유럽을 연결하는 복합운송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부산 상하이 요코하마 등의 항만에서 러시아 보스토치니와 블라디보스토크를 해상으로 연결한 후 대륙 간 철도 운송을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횡단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다시 해상 운송을 통해 안트베르펜(앤트워프) 로테르담 브레머하펜 르아브르를 연결한다. 머스크는 해상·철도 복합운송서비스인 ‘AE19’의 서비스를 주 4항차로 강화한다. AE19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과 핀란드 폴란드 독일 스칸디나비아의 북유럽 항만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해상에서 선복을 구하지 못하는 화주가 늘어나면서 서비스를 주 4회로 늘렸다.
선사들의 화물 적재율(소석률)은 100%로 화주들의 원활한 선적이 어려운 상황이다. 선사들의 대규모 결항은 공급 차질을 부추기고 있다. 4월에는 신조선 투입 계획이 없어 공급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M 디얼라이언스 오션얼라이언스 등은 2만TEU급 대형선이 투입되는 유럽항로에서 4월 한 달간 약 4항차의 임시결항을 실시해 선복량 감소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운임은 수에즈운하 사태로 반등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4월16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187달러를 기록, 전월 3665달러에서 14.2% 상승했다. 상하이발 지중해행 운임도 전달 3901달러에서 8.6% 오른 4239달러로 집계됐다.
새해 물동량은 약세로 출발했다.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CTS)에 따르면 올해 1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4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 감소한 147만3000TEU에 그쳤다. 선적지별로 보면, 중화권지역이 5% 줄어든 113만5000TEU에 머물렀다. 동북아시아는 2% 감소한 14만5000TEU였으며, 동남아시아도 4% 감소한 19만3000TEU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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