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기자재 납품업체인 세진중공업이 한국조선해양과 손을 맞잡고 고망간강 액화천연가스(LNG)연료 탱크시장 진입을 가속화한다.
세진중공업은 14일 한국조선해양과 LNG 연료탱크 제작기술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9% 니켈강과 고망간강을 적용한 LNG연료탱크 제작을 대상으로 한 기술개발을 위해 이뤄졌다. 세진중공업은 협약을 계기로 용접기법, 제작기법 등의 개발을 통해 LNG 연료탱크의 제작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세진중공업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해사기구(IMO) 기준을 충족하는 모든 타입의 독립형 LNG 탱크 제작 능력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주화 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LPG LNG 탱크 대부분을 제작하고 있어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
조선업계는 과거 선박들의 노후화와 세계 주요 항만의 입항기준 강화, 이산화탄소 감축 규제 등으로 노후 선박들이 LNG추진선박으로 대폭 교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NG 연료탱크의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LNG 추진선 건조 규모는 올해 20조원에서 5년 뒤 6배 이상인 1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2030년이 되면 국내에서 건조하는 선박의 60%가 LNG추진선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LNG 탱크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에서 냉각, 액화시켜 보관하기 때문에 IMO는 극저온을 견딜 수 있는 니켈합금강, 스테인리스강, 9% 니켈강, 알루미늄합금, 고망간강 등 일부 강종만 허용하고 있다.
9% 니켈강은 일반 후판에 니켈 9%를 첨가한 것으로 LNG 탱크 제작에 가장 많이 쓰이는 강종이지만 고망간강이 9% 니켈강 대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매장량도 풍부해 수급 면에서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세계 주요 조선소, 철강사 등은 고망간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LNG 추진선의 고망간강 연료탱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할 예정이다”라며 “코스닥 상장을 앞둔 자회사 일승과 함께 추가적인 친환경 기자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ESG 경영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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