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해역에서 이란과 이스라엘 선박의 폭발 사고가 번갈아 일어나고 있어 해운업계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엔 홍해에서 2만t급 이란 화물선이 기뢰의 공격을 받았다.
9일 영국 보안회사인 드라이어드글로벌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지난 7일 2만3200t(재화중량톤)급 일반화물선 <사비즈>(Saviz·
사진)호가 지부티 인근 해역에서 폭발 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선박은 경미한 손상을 입었지만 선원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9년 중국 광저우국제조선에서 지어진 이 선박은 이란 해운사 오그히아노스코로샨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자국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기지로 의심되는 이 선박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이스라엘 자동차선이 폭발 사고를 당한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의 선박 보복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2월25일 밤 이스라엘 선주인 레이카캐리어가 보유한 자동차 전용선 <헬리오스레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싱가포르로 항해하다 선체가 폭발하는 사고를 입었다. 흡착기뢰인 림펫마인이 폭발의 원인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약 2주 후인 3월10일 이란 선사 이리슬(IRISL)이 운항하는 2200TEU급 컨테이너선 <샤흐레코드>(Shahr E Kord)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났다. 당시 선박은 시리아 라타키아로 가려고 이스라엘 하이파 연안을 항해하다 알 수 없는 물체에 부딪친 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10일 후 이스라엘 XT쉬핑이 보유한 3614TEU급 컨테이너선 <로리>호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용선주인 스위스 MSC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항을 출항해 인도 구자라트주 문드라항을 향해 운항하다 이란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
<로리>호 사고가 난 지 20일이 채 안 돼 다시 이란 화물선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사비즈>호도 지난 2월 이스라엘 자동차선 공격에 쓰였던 림펫마인이 폭발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이은 폭발 사고에도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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