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는 ‘2021 한국 투자자 의향 설문조사’ 보고서를 지난 3월30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투자자 의견 및 전망 등에 대한 의향을 파악하기 위해 작년 11월9일부터 12월14일까지 한국 투자자 40여명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주요 투자자 총 49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국내 투자자의 53%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상업용 부동산 매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활발한 매수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투자자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주요 투자자 의향과 유사한 흐름으로 백신 보급 기대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찰된 시장 회복세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해외투자 활동이 상대적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국내 투자자가 94% 수준으로 나타나는 등 해외 투자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 대부분이 익숙함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잘 통제한 아시아 지역을 선호한다고 답변했지만 해외 투자 활동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국내 투자자 가운데 약 60%는 미주 지역 내 투자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뒤를 이어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꼽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운데 선호 투자처로는 도쿄 하노이 싱가포르를 지목했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부문 이사는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은 국내 투자자의 환 헤지 비용 감소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활동이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CBRE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 투자자의 전체 해외 투자 규모 가운데 약 14%를 차지했던 미주 지역 내 투자 비중이 지난해 전체 해외 투자 규모 가운데 약 53%로 증가하며 투자 활동 재개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은 지난 2014년 설문조사 실시 이래 최초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3대 투자처로 선정됐다. 임동수 CBRE 코리아 대표는 “국내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투자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거래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 환경과 더불어 타 시장 대비 팬더믹 사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는 점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하며 “이는 올해 해외 투자자의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검토에도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급증하는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물류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도 지속해서 확대돼 국내 투자자는 물류 자산을 올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자산으로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반적으로 관찰됐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투자자 의향 설문조사에서는 물류 섹터가 설문조사 실시 이후 처음으로 오피스를 제치고 가장 선호하는 투자 섹터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과 관련해서는 국내 투자자의 34%가 현재 투자 정책에 ESG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의 49%가 ESG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투자 결정 시 ESG 기준을 적용하거나 적용을 고려하겠다고 답한 국내 투자자의 비율이 60%로 높게 집계돼 향후 국내에서도 ESG 기준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 박재형 기자 j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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