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이 벌크선 부진에도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의 호조로 지난해 외형과 이익 성장을 거뒀다.
팬오션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연결 기준 매출액 2조4971억원, 영업이익 2252억원, 당기순이익 907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0년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1년 전에 견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 7.2% 성장한 반면 순이익은 38.6% 급감했다. 2019년엔 매출액 2조4679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 순이익 1477억원을 거뒀다.
부문별로 보면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컨테이너선사업은 매출액 2466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거둬, 2019년 같은 기간의 2190억원, 101억원에서 각각 13% 2배(102%) 성장했다. 이 부문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치다.
유조선은 6% 성장한 1426억원의 매출액과 2.2배(125%) 급증한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벌크선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579억원 1860억원으로, 4% 3% 감소했다.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8356억원 1924억원이었다.
하림그룹에 편입된 뒤 시작한 곡물사업은 매출액 3766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28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선사 측은 “지난해 벌크선 해운시황은 운임지수(BDI)가 상반기에 코로나 19에 따른 국가 봉쇄와 브라질 강우, 호주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평균 24% 하락한 685에 머물렀다가 하반기에 봉쇄 해제와 경제 활동 재개로 1444포인트로 회복하는 높은 변동성을 보인 데다 물동량은 석탄 약세로 2% 감소한 51.4억t에 머물렀다”고 지난해 벌크선시장 상황을 평가했다.
팬오션은 이날 정학수 동아시아농업협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이사보수한도를 30억원으로 동결했다. 지난해 실제 지급된 이사보수총액은 한도의 52%인 15억6000만원이었다.
안중호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2021년은 새로운 비전을 시작하는 첫 해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선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며 “영업 활성화 노력을 지속하고 곡물사업과 LNG선 같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2050년 탄소중립해운을 실현하기 위해 디지털·친환경선박을 도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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