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은 스토킹호스 방식에 따라 26일 오후 장금상선과 조건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선박금융채권 1000억원 중 300억원 정도를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제2 주주사로 참여하기로 했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투자를 포기하면서 계약엔 장금상선만 참여했다.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란 인수자를 내정한 상태에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를 찾는 인수합병(M&A) 방식을 말한다.
흥아해운은 한영회계법인을 매각 주관회사로 선정해 4월2일 오후 3시까지 비밀유지확약서, 일주일 후인 9일 오후 3시까지 최종입찰제안서를 각각 접수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장금상선보다 더 높은 가격 또는 조건을 써내는 곳이 나타나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계약은 해지된다. 하지만 입찰 결과 적합한 인수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장금상선은 흥아해운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장금상선은 흥아해운 인수가격으로 1020억원을 제시했다. 새로운 인수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흥아해운이 발행하는 주식 2억400만주를 주당 오백원에 인수하게 된다. 계약금은 인수금액의 10%인 102억원으로, 이 중 72억원은 우선 지급하고 30억원은 거래가 마치는 날 600만주를 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상계 지급한다.
장금상선은 흥아해운 컨테이너선사업부문을 인수했을 때처럼 선박 등을 현물 출자하고 해양진흥공사에서 인수금융을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진공은 지난해 KSS해운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던 규모와 비슷한 선에서 장금상선 측에도 인수금융을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흥아해운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함에 따라 채권단공동관리(워크아웃) 기간을 이달 31일에서 5월24일로 연장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42억…공평식 사외이사 선임
흥아해운은 같은 날 오전 열린 주주총회에서 별도 기준 매출액 854억원, 영업손실 42억원, 당기순손실 186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0년도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12%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은 각각 71% 64% 줄어들었다.
선사 측은 또 신임 사외이사로 공평식 전 도선사협회 전무를 위촉했다. 공 이사는 해양수산부 재무팀장, 포항·동해지방해수청장을 지냈으며 공무원 퇴직 후 3년간 도선사협회 전무로 일했다. 지난해 7월부터 해운조합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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