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중동항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슬람 금식기간인 라마단을 겨냥한 밀어내기 특수가 사라지며 약세 시황을 연출했다. 다음달 13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라마단은 취항선사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동 대부분 국가에서 락다운(이동제한)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전 대비 소비율이 급격한 하락했다. 중동으로 수출되는 굵직굵직한 프로젝트 화물이 코로나 사태로 크게 줄어든 점도 시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라마단기간은 예년보다 이른 4월부터 시작된다. 라마단에 앞서 물량 밀어내기로 강세를 보였어야 했는데 그런 특수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선사 관계자는 “라마단 특수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로 중동항로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중국 춘절(설) 이후 두드러진 수요 감소 현상이 올해 한 달 정도 지연되며 운임이 하락세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3월19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두바이행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전달 1856달러에서 26% 떨어진 1373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고공행진하던 운임이 3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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