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건조 계약식에서 (사진 왼쪽부터)대우조선해양 박형근 전무, 이성근 사장, 우제혁 전무가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이 1조1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일감 확보와 기술력 검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대우조선해양은 미주·유럽·아시아지역 등 선주 세 곳으로부터 30만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약 1조959억원에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건조의향서를 맺은 뒤 약 3개월 만에 본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이들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3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 엔진)과 고망간강을 사용한 연료탱크가 적용된 VLCC로, 대우조선해양의 최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독자 스마트십 솔루션인 DS4를 적용, 선박의 효율적인 운항과 신규 적용되는 천연가스 추진 시스템의 안전 운전을 적극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인 에너지효율지수 3단계도 만족하는 선박이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LNG추진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셔틀탱크선, 그리고 LPG추진 LPG운반선에 이어 LNG추진 유조선까지 수주하게 돼 전 선종에 대해 이중연료추진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고압추진엔진과 저압추진엔진(X-DF엔진) 관련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선주들의 선택폭이 큰 것이 강점이라고 대우조선해양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VLCC 건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클락슨리서치(2월말 기준)에 따르면 단일조선소 기준으로 현재 운항 중인 870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67척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로 LNG 추진선에 대한 기술력이 선주들에게 완벽하게 검증됐다”며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VLCC 건조실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유조선 분야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 계속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VLCC 10척, 컨테이너선 4척, 초대형LPG운반선 2척 등 총 16척 약 15억6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목표 77억달러 대비 약 20%를 달성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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