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액화석유가스(LNG) 연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은 최근 발표한 ‘LNG 전망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글로벌 LNG 수요가 7억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LNG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아시아 점유율이 약 75%에 육박할 거란 분석이다.
이는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내 가스 생산 감소와 함께 대기오염 개선과 목표 달성을 위해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에너지 자원을 LNG로 대체하기 때문이다. LNG 대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의 행보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은 LNG 차량 수가 증가함에 따라 2020년 대형도로수송 분야에서 2018년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1300만t의 LNG를 소비했다.
LNG 연료 소비가 폭증하면서 한국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먹거리인 LNG 운반선의 발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LNG 운반선은 지난 한 해 한국조선의 수주량을 크게 늘려준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주된 17만4000CBM급 이상 LNG 운반선과 20만DWT(재화중량톤수)급 이상 초대형유조선(VLCC) 27척을 전부 쓸어 담으며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높은 경쟁우위를 보였다.
고부가 선종을 앞세운 결과, 한국조선은 수주 금액에서 중국을 앞질렀다. 우리나라의 지난 한 해 수주금액은 183억달러를 기록, 145억달러에 그친 중국을 앞섰다. 뒤를 이어 러시아 일본이 각각 46억달러 26억달러로 집계됐다.
가스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셸이 전망하면서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기대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셸은 “LNG 운반선 역시 증가 추세로 2023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예상되며, 글로벌 LNG벙커링선박 수는 45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LNG 생산량이 기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LNG 생산량은 300만t으로 기존 예상량인 6000만t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셸은 신규 생산량이 기존 예상보다 줄면서 2025년 이후 수요와 공급 사이의 격차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LNG 거래량 3억6000만t ‘역대 최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도 LNG 거래량과 가격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셸에 따르면 지난 한 해 LNG 거래량은 전년 3억5800만t 대비 소폭 늘어난 3억6000만t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수조달러 규모가 감소한 걸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더불어 2020년 초 글로벌 LNG 가격은 역대 최저로 곤두박질 쳤지만, 아시아 지역의 수요 회복세와 함께 겨울철 줄어든 공급대비 구매가 증가하면서 지난 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셸의 마틴 베슬라 부회장은 “LNG는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유례없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높은 회복력을 보이며 세계가 필요로 하는 유연한 에너지원으로 사람들의 삶에 동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국가와 셸을 포함한 기업들이 순(純)배출제로 목표를 설정하고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천연가스와 LNG는 가장 청정한 화석 연료로 에너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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