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창원시 등 6개 기관이 STX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경남도는 창원시와 STX조선해양 사측 및 노조, 그리고 투자사인 유암코, KHI와 함께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오전 도청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김경수 도지사와 허성무 창원시장, 김석민 유암코 대표이사, 김광호 KHI 회장, 그리고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와 이장섭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장이 참석했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 등도 함께 자리했다.
협약은 ▲STX조선해양 노사는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 ▲투자사는 진행 중인 투자의 신속한 마무리 및 투자계약 성실 이행 ▲경남도와 창원시는 고용안정 및 친환경 조선산업 육성 등에 노력하고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STX조선해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조선업 불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4년 상장 폐지 후 2016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채권단이 주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산매각, 인력감축, 순환 무급휴직 등을 실시하는 등 힘든 시기가 이어져 왔다.
이에 STX조선해양 노사와 경남도, 창원시는 경영 정상화와 고용 유지를 위해서는 투자 유치가 급선무라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지난해 7월 노사정 상생협약을 체결한 뒤 투자 유치에 힘썼다.
그 결과 지난 1월 유암코-KHI 컨소시엄과 25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이로써 경영상의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경영 정상화와 고용안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고, 이날 협약을 맺기에 이르렀다.
최근 조선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액화천연가스(LNG)추진선 등 친환경선박 중심으로 선박 수주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STX조선해양 등 중형조선소는 구조조정과 선가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중국과의 가격경쟁 등으로 여전히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지연됐던 신조선 발주가 올해 본격적으로 재개돼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글로벌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수주가 3척에 머물렀으나 중형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중소형 가스선 등 주력선종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펼친다면 추가 물량 확보를 통해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경수 지사는 “조선 산업과 경남은 운명공동체”라며 조선업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전했다. 김 지사는 “조선업은 경남도의 경제와 직결되는 문제인데 지금처럼 경제적인 여건이나 경기에 따라서 계속 흔들리는 상황이면 도민들도 함께 힘들어진다”며 “정부와 함께 조선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개선, 활성화 대 책을 계속 협의 중이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STX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 협약식’에서 ‘조속한 정상화, 고용 유지, 중형조선 살리기 근본대책 수립’등 세 가지를 약속했던 김 지사는 이날 역시 “신속하고 조속한 정상화, 노사의 상생을 통해 고용 유지를 포함한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정상화, 중앙․지방정부의 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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