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최근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 항공여객수가 전년 대비 68.1% 감소한 394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7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낮은 실적이다. 국제선·국내선 여객은 전년 대비 각각 84.2% 23.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일본(-88.2%) 중국(-87.8%) 아시아(-83.4%) 미주(-72.3%) 유럽(-82.2%) 등 전 노선이 감소했다. 일본 노선은 수출규제 조치와 무비자입국 금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지난해 여객수가 전년 대비 88.2% 감소했다. 중국 노선은 전년보다 87.8% 줄어들었다. 운항편수 또한 지난해 2월부터 전년보다 73.4% 급감해 일부 노선 운항과 정기·부정기 노선이 재개됐다.
미국 노선은 연초 성장세를 띠었으나 작년 3월 급락 후 여객은 전년 대비 72.3%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노선 또한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급락해 여객은 83.4% 감소했고, 지난해 여객 분담률은 42.4%로 전년보다 2.1%p(포인트) 후퇴했다.
공항별로는 인천(-83.1%) 제주(-89.4%) 김포(-87.3%) 김해(-88%) 등 전 공항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는 전년 대비 82.3% 줄어들었고, 저비용항공사 역시 86.7% 감소했다. 항공사별로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국내여객 운송량은 829만명으로 전년 대비 40.4% 하락했다. 저비용항공사는 연간 1687만명을 수송하며 11.5% 후퇴했다.
운휴여객기 증가로 화물량 감소
항공화물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운휴 여객기가 증가하면서 부진했다. 수하물을 포함한 화물은 전년보다 23.9% 감소한 325만t을 기록했다. 다만 수하물을 제외한 화물은 소폭 0.6% 하락한 291만t에 머물렀다.
부문별로 수하물을 제외한 국제선 화물은 283만t으로 0.4% 증가했지만 여객 수하물 실적은 전년보다 23.9% 줄어 들었다. 국제화물은 전 지역의 수하물 감소로 전년 대비 23.5% 감소했으나 수하물을 제외한 항공화물은 미주(12.8%) 중국(4.6%)을 포함한 기타 지역에서 모두 증가했다.
국내 항공사의 수하물 제외 화물운송실적은 전년 대비 8.1% 성장한 201만t을 기록했다. 국내 화물은 내륙 노선과 제주 노선이 모두 감소해 전년 대비 29.7% 하락한 18만t으로 집계됐다. 내륙과 제주 노선은 각각 53.3% 26.8% 후퇴했다.
국토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은 “2020년 한해는 코로나19로 항공업계와 국민 모두가 어려운 한 해였으나, 그간 정부의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지원 조치와 항공업계의 고강도 위기극복 노력 등 정부와 항공업계의 긴밀한 협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간의 성과가 헛되지 않도록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과 더불어 항공업계의 빠른 수요회복과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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