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달 2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인천항을 통해 도착한 KE9926편(A330 기종)을 통해 화이자(Pfizer) 코로나 백신을 수송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한항공을 통해 국내에 들여온 화이자 백신은 11만7000도즈로 총 5만8500명분이다.
이 화이자 코로나 백신 수송은 대한항공를 포함해 국토교통부, 질병관리청, 세관, 군경, 물류업체 유피에스(UPS) 등 여러 업·단체의 협업 체계를 토대로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전문적인 특수화물 운송 노하우를 통해 21개의 백신 수송 전용박스에 나눠 포장된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자사 백신 전용 특수 컨테이너에 탑재해 안전하게 수송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국토부의 선제적 지원과 대한항공의 협업이 큰 도움이 됐다.
국토부와 대한항공은 항공기 제작사의 기술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기종별 드라이아이스 탑재기준을 사전에 조정했다. 냉동수송에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는 항공기 대당 탑재되는 양이 엄격히 제한되며, 특히 화이자 코로나 백신의 경우 초저온 수송을 위해 많은 양의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코로나 백신 전담 태스크포스 팀을 운영하며, 코로나 백신 수송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 특히 백신 제조사별로 수송 조건이 영하 60℃ 이하의 초저온, 영하 20℃ 이하의 냉동, 2~8℃의 냉장 유지 등으로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온도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콜드체인 강화 및 시설 장비 보강 등에 중점을 뒀다.
또한 대한항공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참관 하에 진행된 코로나 백신 수송 합동 모의훈련을 비롯해,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수 차례의 모의훈련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토대로 대한항공은 지난달 글로벌 공급망, 특수화물 수송 역량, 의약품 수송 전문성 등을 높이 평가받아 유엔 산하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코로나 백신 글로벌 수송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 백신 원료를 영하 60℃ 이하의 상태로 암스테르담까지 성공적으로 수송하는 등 여러 차례 초저온 냉동 백신 원료를 유럽 및 일본으로 수송해 왔다. 또한 지난 2월24일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 백신 완제품을 태국과 베트남으로 국내 최초로 수송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의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코로나 백신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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