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해 연말 임금 인상을 두고 노사 갈등을 빚은 HMM이 인적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지난 1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HMM 노사 대표와 만나 “해운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적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이 같이 약속했다.
문 장관은 지난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고 디얼라이언스와 협력을 개시하는 등 노사가 힘을 모아 일군 해운재건 성과를 격려하고 HMM의 조기 경영정상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면담을 마련했다. 사측 배재훈 사장과 노조 측 전정근 해상노조위원장, 우영수 육상노조지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HMM 노조는 “물류대란 등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크고, 해운 재건을 위해 합심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임금 협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히고 육·해상 직원들의 처우개선과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사측은 지난해 임금협상 추진 과정과 해상운임 급등에 대한 조치 내용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수출기업 물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날 지난해 말 HMM 노사가 신뢰와 상생 의지를 바탕으로 임금 협상을 잘 마무리 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특히 대승적 차원에서 협상에 합의한 노조의 결단을 치하했다.
아울러 지난해 HMM이 2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고삐를 늦추지 말고 국가 대표 원양선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사가 더욱 합심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HMM은 운임 급등과 선복난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총 8척의 임시선박을 미주노선에 추가로 투입하는 한편 매주 350TEU의 선복을 중소기업에 우선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미주항로와 유럽항로에 임시선박 3척을 투입하고 중소·중견기업에 선복의 50%를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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