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환경 오염 문제로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벌크선 전문선사인 팬오션이 해외 대형화주와 LNG선 장기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팬오션은 계약에 투입하는 선박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팬오션은 영국·네덜란드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과 신조 LNG선 장기용대선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3억625만달러(약 3318억원)다.
팬오션은 17만4000CBM(㎥)급 LNG선 2척을 신조해 2024년 9월부터 2031년 10월까지 7년간 셸에 대선할 계획이다. 계약엔 기간을 6년까지 연장하고 선박 1척을 추가하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계약기간은 최장 13년, 선박은 최대 3척까지 늘어날 수 있다.
팬오션은 계약에 투입될 LNG선을 현대중공업에서 발주했다. 신조선은 LNG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엔진 X-DF를 장착하고 LNG 재액화설비, 공기윤활시스템, 샤프트 제너레이터 등을 적용하는 최첨단 고효율 선박으로 제작된다.
납기는 2024년 12월 중순이며 선가는 척당 1억8642만달러, 총 3억7285만달러(약 4040억원)이다.
팬오션은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계약함으로써 진입 장벽이 높은 LNG 운송시장에서 재무적, 기술적 신뢰도를 인정받게 됐다. 선사 측은 이번 계약이 향후 카타르 LNG 운송 입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오션 안중호 대표이사는 “건화물선 부문에 편중돼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LNG 사업 확대를 추진해 성과를 냈다”며 “친환경 에너지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LNG 벙커링(연료공급) 선박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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