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의 박인호 대표가 올해 장보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해양수산부 주최, 해양재단 주관으로 1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장보고대상 시상식에서 박인호 대표를 비롯해 5명의 해양인과 2개 해양수산단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보고 대상은 해양수산부가 해상왕 장보고의 해양개척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해양수산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올해는 8월3일부터 9월18일까지 대국민 공모와 전문가 추천을 통해 후보자를 받은 뒤 후보자 공개검증, 예비 심사 및 본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 7인을 선정했다.
박인호 대표는 우리나라 해양수산 분야 발전을 위해 정책에 대한 제언을 아끼지 않고 국민들의 해양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시민단체 활동을 꾸준히 해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전국 해양·해운·수산 관련 지식인 1000인을 중심으로 한 ‘해양입국·해운강국으로 융성하는 나라만들기’ 운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해양강국 건설을 위해 적극 노력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상은 부산대학교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상은 한국수산회, 해양수산부장관상은 포항공과대학교 이기택 교수와 국제신문 박수현 국장에게 돌아갔다.
부산대학교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는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던 원양선원들에게 위성통신을 이용한 해양원격의료시스템으로 연간 3만여건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원양선원들의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한국수산회는 한중일 3국의 민간 어업협상 대표단체로서, 조업질서 유지와 어선 간 해상사고 조정역할을 수행해 어업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국민 수산물 홍보행사를 개최해 어업인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포항공대 이기택 교수는 ‘인간 활동 기원 오염물질(질소산화․환원 물질, 이산화탄소)에 의한 해양환경 및 해양생태계 변화에 관한 연구’로 해양과학분야 학문발전에 기여하고, 최근 미국지구물리학회(AGU) 석학회원(fellow)으로 선정돼 우리나라 해양과학분야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국제신문 박수현 국장은 해양관련 저서 14권을 발간하고 해양사진전(개인전 11회, 단체전 15회)을 개최하는 등 국민들의 해양의식을 높이는 데 앞장서 장관상을 받았다.
이 밖에 특별상인 내일신문 사장상과 한국해양재단 이사장상은 세종대학교 독도종합연구소 호사카 유지 교수와 블루오션영어조합법인 조석현 대표에게 돌아갔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하는 다수의 저서와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한일 관계 발전과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인정받았고, 조석현 대표는 통영으로 귀어해 양식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무인 자동급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영어조합을 설립해 지역 양식업의 변화를 주도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수상자들에겐 대통령상 1500만원, 국무총리상 1000만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상 500만원, 해양수산부 장관상 각 250만원 등의 상금이 수여됐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이날 시상식에서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안정과 수산물 소비‧수출 감소 등으로 많은 해양수산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과감한 도전과 불굴의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장보고 대사의 해양개척정신이 필요하며 해양수산부도 해양수산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문성혁 장관과 강무현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수상자 등 40명 정도만 참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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