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은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현대미포조선이 B타입 탱크를 적용해 개발한 LNG 운반선을 기본승인(AIP) 했다고 15일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LNG운반선의 탱크를 멤브레인형과 독립형 2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고 독립형 탱크는 다시 특성에 따라 A B C타입으로 나뉜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2월부터 한국선급과 손잡고 컨테이너선이나 벌크선 같은 대형 선박에 적용되던 B타입 탱크를 중소형 3만㎥급 LNG 운반선에 적용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해 이번에 AIP를 받았다.
한국선급은 △LNG 화물창 탱크 열응력 해석 △화물창 피로해석 △균열 진전해석 △화물 유출량 계산 등을 수행하고 가스운반선 안전규정(IGC코드)에 대한 안정성과 적합성을 검증했다.
그간 대형선을 중심으로 선체와 화물창이 일체형인 멤브레인 타입을 적용한 LNG 운반선이 설계 건조돼 왔지만 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LNG 수요가 늘면서 중소형 LNG 운반선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미포조선이 적용한 B타입 화물탱크는 선체와 화물탱크를 독립적으로 설계할 수 있어 액체화물이 운동하면서 발생하는 충격하중에 대응해 내부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연료탱크 활용 등 설계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화물탱크를 지지하는 서포트 구조의 누출 가스량을 계산해 탱크 내부에 부분적으로 이중 방벽(Partial Drip Tray)을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가스 유출량 해석 등 고도의 엔지니어링 업무가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한다.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전무(사진 왼쪽)는 “그동안 부분적인 이중 방벽 등의 이유로 설계가 까다롭지만 형상과 크기가 비교적 자유로워 선체 공간 활용도가 높은 B타입 화물탱크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개념 승인으로 적용 기술 기반을 확보해 향후 증가할 중소형 LNG 운반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연태 한국선급 기술본부장은 “이번 공동 협력을 통해 한국선급은 B타입 화물탱크 적용 기술과 중소형 LNG 운반선 도면승인 기술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효율적이고 경제성 있는 중소형 LNG 운반선이 안전하게 건조돼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계속해서 새로운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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