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는 4분기에도 물동량 고공행진이 지속됐다. 통상적으로 11월부터 겨울에 소비되는 스노타이어 등 계절성 화물이 감소하면서 비수기로 접어들지만, 올해에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부산발 극동 러시아행의 10월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2만개를 실어 날라 전월보다 24%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주 평균 5000TEU로 보스토치니행 화물은 2900TEU 블라디보스토크행은 2100TEU를 기록했다. 지난 달과 비교하면 보스토치니는 25%, 블라디보스토크는 22.8% 증가했다. 취항선사에 따르면 11월에도 물동량 강세가 지속되면서 10월과 비슷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1월 둘째 주 기준 한러 수출항로의 화물적재율(소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유럽항로의 활황으로 선복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해상운임이 크게 오르면서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한러항로의 활황을 뒷받침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12월 말까지 선복 예약이 꽉 차 있어 내년 1월까지 물동량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러시아 극동 항만에서 적체 현상이 계속되면서 항만 기항이 3일 이상 지연되고 있어 선복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 도래함에 따라 항만이 얼어붙어 체선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 성수기(7~10월)에도 운임이 제자리였던 한러 수출항로는 시황 강세가 지속되면서 취항선사들이 운임회복(GRR)을 실시해 실적 개선에 나섰다. 11월1일부로 TEU당 100달러 오른 550달러, FEU당 200달러 상승한 80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12월에도 TEU당 100~150달러, FEU당 200~300달러의 운임회복을 추가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에서 11월 코로나 1일 신규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시행했던 도시봉쇄령(록다운)은 고려하지 않고 있어 제한 조치로 인한 경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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